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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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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도심 속 쁘띠 프랑스, '블루라팽' 광화문에서 삼성으로 새롭게 자리잡은 프랑스 가정식, '블루라팽' 회색빛으로 가득한 테헤란로 끝자락, 삼성동에 새롭게 자리잡은 '블루 라팽'은 쨍한 파란색으로 퉁명스럽게 칠한 입구가 인상적인 프랑스 가정식 전문점. 물론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점심시간에 워크인으로 식사하기에는 하늘의 별따기다. 쉽게 찾기는 어려운 골목길 사이에 위치해 있지만, 파란색의 청량감 넘치는 입구가 강하게 인상이 남는 곳이기도 하다. '블루 라팽'은 '파란 토끼'라고 하는데, '르 꼬르동 블루' 출신의 '토끼띠' 셰프님이 운영하는 곳이라고 하니, 그 네이밍 센스에 넌지시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곳. 가게 내부는 밖에서 보는 것보다 생각보다 넓지만, 의외로 적은 인원으로 가게를 운영한다고 생각이 되는데, 주문을 무려 아이패드로 받는다....
[오늘의책] 쉬운 질문 어려운 대답, 친근한 주제 어려운 글 '취미가 무엇입니까' 한국 근대 '취미' 개념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되짚어보는 책 '취미가 무엇입니까?'는 '취미'라는 일상 개념이 한국 근현대사에서 형성되고 변천하는 양상을 다양한 근대 매체의 텍스트와 담론을 분석함으로써 재구성한다. 그리고 한국인들이 어떤 취미 형식을 향유했는지 살핀다. '취미' 개념의 유입은 서양의 근대성과 이에 대한 일본의 개념 번역 및 이식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지만, 원심력으로서 대중의 욕망과 감성이 동시에 작용하는 복잡한 담론 체계이다. 주로 20세기 전반기까지 '취미' 용법과 의미, 담론의 맥락을 분석하여, '취미'가 한국 근현대의 일상사와 문화사와 조응하는 가운데 형성되는 지점을 탐색한다. 우리는 때로 쉬운 질문이지만 어렵게 대답하고, 친근한 주제를 어렵게 풀어내는 재주를 지녔다. "취미가 무엇..
[오늘의책] '효율'이라는 딜레마에 빠져버린 사람들, '바쁨중독' 우리 조상은 원래 1년에 반만 일했습니다! 기술은 발전하는데 왜 우리는 시간이 부족할까? '바쁨중독' 산업화 이후로 시간은 돈이 됐다. 기계를 오래 가동할수록 많은 제품을 생산할 수 있고, 이로 인해 공장주는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었다. 그러면서 '게으름'은 비도덕적인 행위이고, '근면'은 도덕적 행위라는 개념이 등장했다. 이는 직원들이 얼마의 임금을 받건 장시간 일하도록 설득할 수 있는 수단으로 사용됐다. 이 말도 안되는 개념은 서서히 사람들 사이로 스며들어갔다. 그후 약 200년 만에 사람들은 게으름을 싫어하고, 죄악시 여기게 되었다. 이제 사람들은 조금의 시간도 허투루 쓰지 못한다. 항상 바쁘고, 시간이 없다. 저자는 우리가 왜 바쁨 중독에 빠졌는지, 언제부터 '여유'를 죄악시하게 되었는지, 어떻..
[오늘의책] 조직문화가 성과를 이끈다, '최고의 팀은 무엇이 다른가' 환상적인 케미로 세계 1%가 된 팀들의 특별한 문화를 파헤치다. 소규모 벤처 회사에 불과했던 '구글'은 어떻게 대기업 '오버추어'와의 경쟁에서 승리했을까? 왜 '샌안토니오 스퍼스'에만 드렁가면 실력이 형편없던 농구선수들도 최고 승률을 올리는걸까? 네이비실 대원들이 상관의 별다른 지시 없이도 성공적으로 임무를 완수하는 비결을 무엇일까? 이 책은 '유능한 인재가 유능한 팀을 만든다'라는 낡은 명제를 뒤집는 동시에, 긴밀한 협업이 어떻게 높은 성과로 이어지는지 과학적으로 분석해낸다. 와튼스쿨 조직심리학 교수 애덤 그랜트가 '조직문화를 다룬 다른 책들은 전부 물에 던져버려도 좋다'라고 극찬할만큼, 일의 효율과 즐거움을 모두 잡는 조직문화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 역작이다. 남다른 성취를 만드는 차이는 팀 안에서 ..
[화곡] 남다른 사이즈로 압도하는 '본가 왕해물찜' 남다른 사이즈, '본가 왕해물찜' 화곡역 인근에는 은근히 먹을거리들이 많은데, 또 막상 먹고싶은 메뉴를 찾으면 마음에 드는 가게가 별로 없는 날도 있다. 아마 이날도 그런 날이었던 것 같다. 무얼 먹을까 이리저리 찾던 와중에 발견한 메뉴 '해물찜'. 맛으로 승부한다기보다 '초대형 해물찜'을 간판에 떡하니 내거는 이곳은 괜한 먹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괜한 호승심을 자극하는 곳이다. 낡고 허름한 노포가 주는 맛이 있다던가, 가격이 저렴하다거나, 직원분이 특히 친절하다거나 한 것은 절대 아니다. 이날도 조금 늦은 저녁을 위해 방문했는데, 직원 분 얼굴에 이제 손님 마무리하고 퇴근준비하려고 했는데 새로운 손님이라니... 라는 표정이 보여 미안함을 느끼기도 했으니.. 사실은 아구가 들어있지 않은 순수한 해물찜을 ..
[신용산] 캘리포니아는 지금 못가니까 여기는 가야겠어, '샘샘샘 (Sam Sam Sam)' '용리단길' 인기몰이를 이끌어가는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가정식 스타일의 포근한 맛집, '샘샘샘 (Sam Sam Sam)' 이제는 경리단길, 망원동을 넘어서 여기까지 왔다. 식도락이라면 연일 오르는 땅값에 밀려나 삼각지역과 신용산역에 자리잡은 '용리단길'을 와본 경험이 있을텐데, '샘샘샘'은 비교적 최근에 자리잡은 맛집으로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스타일의 가정식을 모토로 사람들의 발걸음을 이끄는 맛집이다. 평일, 주말을 가리지 않고 웨이팅은 기본일 정도로 핫한 이곳은, 최근에 테이블링 예약으로 인해서 마냥 밖에서 기다리지는 않아도 된다는 점이 기나긴 웨이팅에 한줄기 희망이다. 점심 피크타임을 지나서 도착했지만 1시간 정도의 웨이팅은 기본으로 생각해야 하는 곳. 테이블링으로 웨이팅을 걸어놓았지만, 아직 주변에..
[오늘의책] 당연했던 '일하는 방식'에 잔잔한 '질문'을 던지다, '프리워커스' 나다운 일의 방식을 찾고, 유쾌하게 일하는 방법 '일'에 대해 오랫동안 고민해 온 사람이라면 주목해야 할 책. 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날, '노동절'을 앞두고 출간되는 '프리워커스'이다. 이 책은 지금처럼 일해도 괜찮을지, 일의 다음을 고민하고, 나답게 일하고 싶다고 마음먹은 사람들에게 '지금 어떻게 일하고 있나', '뭐부터 시작해야 하지', '어떤 태도로 일할 것인가'와 같은 여덟가지 질문을 던진다. 질문에 답하듯 쓰인 이 책이 '어떻게 하면 오래오래 재미있게 일을 할 수 있을지' 자신만의 답을 찾도록 도와준다. 회사에 소속되어 일하는 사람부터 다음 스텝을 고민하거나 내 브랜드를 만들고 싶은 사람까지 폭넓게 읽힐 책이다. '프리워커'는 자신이 하는 일과 방식에 꾸준히 질문을 던지며 더 나은 방식을 찾아가..
[영화리뷰] 항상 새로울 필요는 없다, 있던 것을 잘 주무르기만 해도 충분하다. '스파이더맨, 노웨이홈' (2021) 기존 '스파이더맨'의 세계관을 확장하는 멀티버스의 본격적인 시작! '미스테리오'의 계략으로 세상에 정체가 탄로난 스파이더맨 '피터 파커'는 하루 아침에 평범한 일상을 잃게 된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닥터 스트레인지'를 찾아가 도움을 청하지만 뜻하지 않게 멀티버스가 열리면서 각기 다른 차원의 불청객들이 나타난다. '닥터 옥토퍼스'를 비롯해 스파이더맨에게 깊은 원한을 가진 숙적들의 강력한 공격에 '피터 파커'는 사상 최악의 위기를 맞게 되는데.. 히어로물에서 '언제나 늘 새로울 필요는 없다'는 명제를 깨닫다. 개인적으로 '샹치'도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하지만, 이번 '스파이더맨'은 기념비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해결되지 않을 것 같던 소니와 마블의 콜라보라니.. 스파이더맨을 보고 자란 사람들이라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