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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Gourmets

[삼성] 도심 속 쁘띠 프랑스, '블루라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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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에서 삼성으로 새롭게 자리잡은 프랑스 가정식, '블루라팽'

 

회색빛으로 가득한 테헤란로 끝자락, 삼성동에 새롭게 자리잡은 '블루 라팽'은 쨍한 파란색으로 퉁명스럽게 칠한 입구가 인상적인 프랑스 가정식 전문점. 물론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점심시간에 워크인으로 식사하기에는 하늘의 별따기다. 쉽게 찾기는 어려운 골목길 사이에 위치해 있지만, 파란색의 청량감 넘치는 입구가 강하게 인상이 남는 곳이기도 하다.

 

 

'블루 라팽'은 '파란 토끼'라고 하는데, '르 꼬르동 블루' 출신의 '토끼띠' 셰프님이 운영하는 곳이라고 하니, 그 네이밍 센스에 넌지시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곳. 가게 내부는 밖에서 보는 것보다 생각보다 넓지만, 의외로 적은 인원으로 가게를 운영한다고 생각이 되는데, 주문을 무려 아이패드로 받는다..!

 

이런 류의 요리는 이름부터가 생소해서 능숙한 웨이터의 설명이 어찌보면 필수라고 할 수 있는데, '프랑스 음식점'과는 어울리지 않는 아이패드가 음식 사진과 함께 간단한 설명을 제공하고 있어, 생소한 요리를 주문해보는 것도 부담스럽지 않다.

 

 

 

가성비 좋은, 요리의 특색이 극대화된, 나서고나면 또 생각나는 '프랑스 가정식'

 

개인적으로 가장 기대했던 메뉴는 '뷔프 부르기뇽'이라는 프랑스 요리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스튜인데, 확실히 두꺼운 페투치네면과의 조화가 좋았다. 고기는 푹 고아져서 스튜와 하나가 될 정도로 부드럽게 으깨지고, 튀긴듯? 구운듯?한 감자의 식감이 특히 마음에 들었다. 집에서 만들때의 번거로움을 생각하면 가성비가 매우 훌륭했다고 여겨지는 음식 중 하나. (하지만 내 입맛에 맞추어 오랜시간 정성을 쏟은 부르기뇽이 개인적인 취향이라는 것은 비밀)

 

 

'야생 버섯 리조또'는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맛있어서 인상이 남는 요리이다. 리조또가 프랑스 가정식의 범주에 넣을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은 있지만 다양한 야생 버섯을 통해 풍미를 극대화한 리조또의 맛은 가히 일품이다. 한입 먹었을 때 입안 가득히 퍼지는 풍미가 다른 요리의 맛을 살리는 느낌. 이 요리를 단품으로 먹었다면 다소 느끼할 수도 있을 것 같지만, 같이 곁들여서 시킨다면 반드시 시켜야할 메뉴 중 하나라고 느껴진다.

 

 

'뿔레 바스케즈'는 토마토를 베이스로한 매콤한 소스에 닭고기를 구워 얹고, 더운 야채와 필라프를 곁들여서 내는 음식. 비주얼적으로 가장 예뻤던 음식이다. 토마토 소스 자체는 특별하다는 느낌은 없었지만, 정말 잘 구운 닭이라는 느낌이 드는 완벽한 굽기. 가정식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미니미한 느낌이 인상적인 요리가 시각적인 만족을 준다.

 

일과 사람에 치여 마음마저 회색빛으로 물들어간다는 느낌이 들때, 나를 위해 '블루 라팽'에서 파아란 청량함을 되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코로나로 인해 해외여행도 제한된 지금, 가까운 곳에서 프랑스의 느낌을 즐겨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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