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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Gourmets

[화곡] 남다른 사이즈로 압도하는 '본가 왕해물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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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다른 사이즈, '본가 왕해물찜'

 

화곡역 인근에는 은근히 먹을거리들이 많은데, 또 막상 먹고싶은 메뉴를 찾으면 마음에 드는 가게가 별로 없는 날도 있다. 아마 이날도 그런 날이었던 것 같다. 무얼 먹을까 이리저리 찾던 와중에 발견한 메뉴 '해물찜'. 맛으로 승부한다기보다 '초대형 해물찜'을 간판에 떡하니 내거는 이곳은 괜한 먹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괜한 호승심을 자극하는 곳이다.

 

 

낡고 허름한 노포가 주는 맛이 있다던가, 가격이 저렴하다거나, 직원분이 특히 친절하다거나 한 것은 절대 아니다. 이날도 조금 늦은 저녁을 위해 방문했는데, 직원 분 얼굴에 이제 손님 마무리하고 퇴근준비하려고 했는데 새로운 손님이라니... 라는 표정이 보여 미안함을 느끼기도 했으니.. 사실은 아구가 들어있지 않은 순수한 해물찜을 찾았던거지만, 두명이서 충분히 클리어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해물찜 중짜리와 볶음밥 1인분을 주문했다.

 

 

압도적인 사이즈로 눈길을 사로잡는 '해물찜'

 

초대형 해물찜이라는 별칭에 걸맞게 해물찜의 사이즈는 정말 어마무시하다. 성인 남성의 몸통을 가릴 수 있을 것 같은 사이즈에 산처럼 쌓아올린 해물찜의 비주얼을 보면 '이걸 정말 다 먹을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먼저 앞서게 될 정도. 양이 어마무시하지만 콩나물만 잔뜩 있는 그런 해물찜이 아닐까 걱정이되기도 하는데, 아구를 중심으로 해물찜에 들어가야할 여러 해물들이 적절히 잘 믹스되어 있어, 그런 걱정은 잠시 접어두어도 좋다.

 

일반적으로 아구찜이나 해물찜을 생각해본다면 '매운 맛'을 먼저 떠올리기 십상인데, 이곳의 해물찜은 비주얼과 달리 매콤하다는 느낌은 없다. 김치를 아무렇지 않게 먹을 수 있는 아이들과 함께 먹어도 무난할 정도..? 아삭한 콩나물은 콩나물대로, 콩나물 사이에 묻혀있는 다양한 해물들을 골라 간장소스에 찍어먹는 재미가 꽤 쏠쏠한 편.

 

해물찜만으로도 배가 불렀지만, 그래도 마무리는 역시 '볶음밥'이지라는 생각으로 주문한 볶음밥 1인분. 남은 해물찜에서 양념과 함께 일부를 덜어가 주방에서 볶아서 나온다. (더 볶을필요없이 바로 한번에 먹을 수 있어 편리하다!) 특별히 맛있는 무언가는 없지만, 이런 곳에서는 볶음밥으로 식사를 마무리해야 할 것 같은 묘한 강박관념이 있다. 1인분만 시켰음에도 대식가인 친구와 둘이서 다 먹지 못하고 남은 음식들은 포장해서 나왔다.

 

화곡 인근에 아구찜, 해물찜이 땡긴다면 더할나위없는 선택지. 요즘엔 어지간한 가게는 배달이 다 되기 때문에 꼭 방문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은 큰 메리트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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