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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Movies

[넷플릭스]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해 아쉽다, '낙원의 밤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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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의 타깃이 된 한 남자, 삶의 끝에 서 있는 한 여자

 

피의 대가는 피로 치러야 한다.

 

참혹한 비극 앞에, 복수를 택한 남자. 그리고 버림받은 남자.

 

제주도에 몸을 숨긴 그가 한 여자를 만난다.

 

죽음의 그림자를 간직한 여자를..

 

 

'발이 땅에 붙지 않는 비장미, 임팩트 있는 대사에 대한 조급증 - 이동진'

 

평론가의 말을 전적으로 신뢰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보다 더 적합한 표현이 있을까?

 

'신세계'로 이름을 알린 박훈정 감독의 6번째 작품인 낙원의 밤은 영상미적인 측면에서는 매우 인상깊다. 영화의 전체적인 감정선을 드러내는 채도와 하나의 작품을 보는 듯한 제주도의 절경은 영화의 내용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아서 부자연스럽고, 그러한 부자연에서 오는 괴리가 인상적.

 

 

하지만 영화는 결국 '이야기'라는 관점에서 보았을 때, '낙원의 밤'은 꽤나 실망스럽다. 개인적으로 '신세계'에 열광했던 이유를 꼽으라면 주인공 '이자성'과 '정청'의 영화의 클라이막스로 가는 과정에서 그들의 고뇌와 감정선이 너무 잘 전달되었기 때문이다. 극을 이끌어가는 이야기가 탄탄했기에 감독 특유의 세련된 느와르 액션신이 더 돋보일 수 있지 않았을까?

 

같은 맥락에서 낙원의 밤 역시 영화의 클라이막스 부분만 딱 잘라놓고 보자면 영상미적으로도, 액션의 세련된 연출로도 꽤나 잘 만들어진 수작임에는 분명하다. 단지, 우리가 '태구'와 '재연'의 감정선에 녹아들지 못했을 뿐.. 엉성한 얼개를 배우들의 열연만으로 메꾸기에는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완벽하지는 않아도 충분히 볼거리가 있는 영화지만, 기대만큼의 수작으로 다가오지 않았다는 점이 아쉬운 올해의 느와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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