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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Gourmets

[선릉] 나를 위해 선물하는 든든한 한끼 점심, '양산도 대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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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안서면 못먹는 나고야식 민물장어덮밥, '양산도 대치점'

 

분명 다른 어떤 가게였던 것 같았던 자리에, 어느샌가 조용히 자리잡았던 곳. 곧 사라질까 싶었는데, 최근에서야 줄서지 않으면 맛보기도 힘든 맛집으로 자리잡은 곳이다. 1956년부터 민물장어를 취급해온 부산의 '양산도집'에서 시작했다고 하지만 지금과 같은 메뉴를 본격적으로 내기 시작한 것은 2019년부터라고 하니 오래된 듯 그리 오래된 집은 아니다.

 

'장어덮밥'이라는 메뉴 자체가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가격대의 메뉴는 아니건만, 오전 11시 반이라는 이른 점심시간에도 자리는 만석이라는 사실을 보면.. 물가가 올라서 생활비는 졸라 매더라도 맛있는 음식은 절대 포기할 수 없는건가 싶다.

 

 

 

한끼의 음식을 다양한 방법으로 즐길 수 있는 나고야 스타일의 '히츠마부시'

 

나고야 스타일의 장어덮밥인 '히츠마부시'는 동그란 솥에 내면서 비교적 장어를 바삭하게 구워내는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양산도의 장어덮밥 또한 이러한 오리지널의 아이덴티티를 그대로 가져온 모양새로, 런치메뉴는 장어의 양을 반마리로 줄이고 가격대를 접근가능한 가격대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라면 특징이다. 보통의 장어덮밥이라면 아래에 깔린 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가득찬 장어의 비주얼이 먼저 들어오는데, 런치메뉴는 확실히 비주얼적으로 아쉬운 느낌이 있기는 하다.

 

비주얼과는 별개로 장어의 맛과 간이 배어있는 밥, 그리고 육수에 말아먹는 그 맛까지 장어덮밥이라는 하나의 요리로 다양한 맛을 느낄 수 있는 점은 식사를 만족스럽게 하는 특별한 포인트이다. 먹고나서 느껴지는 포만감은 오히려 너무 많지 않아서 '딱' 좋은 정도.

 

오전부터 일에 지치고 왠지모르게 힘이나지 않는 하루라면, 그날은 조금 줄은 서겠지만 나를 위해 '히츠마부시' 한그릇을 선물해주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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