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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Gourmets

[강릉] 입맛대로 골라먹는 강릉 순두부, '초당할머니순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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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시간 초당동을 대표해온 백년가게, '초당할머니순두부'

 

수요미식회에 출연하지 않았어도 이름만으로도 사람들의 머릿속에 브랜드로 인식되는 식당이 '초당할머니순두부'. 최근에는 다른 차별점을 갖춘 순두부맛집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면서 다소 그 유명세를 잃어버린듯 하지만, 여전히 초당동 순두부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맛집이다. (최근에 확장 리모델링 공사를 했던 것으로 보이는데, 슬프게도 잘되는 맛집은 확장을 하면 안된다는 공식을 그대로 드러내는 사례가 되어버린 것 같다. ㅠㅠ)

 

우리도 원래의 목적지는 짬뽕순두부의 원조집이라고 하는 '동화가든'을 가보는 것이었는데, 대기가 200팀이 넘는 관계로 빠르게 접고 다른 순두부 전문점을 찾아보게 되었다.. 속초의 동화가든 분점은 이정도로 붐비지는 않았다고 하는데 본점에만 사람들이 몰리는 것은 왜일까..? 동화가든은 속초에서 맛보는 것으로...!

 

 

슴슴하고 깔끔한 맛을 좋아한다면 '순두부백반', 자극적이고 얼큰한 맛을 선호한다면 '얼큰째복순두부'

 

수요미식회 방영할 당시에도 이곳의 시그니처메뉴는 슴슴하면서도 순두부 본연의 맛을 살리는 '순두부 백반'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어느순간에서인가 짬뽕순두부가 대히트를 치면서 이곳에서도 그런 부분이 반영되었는지, '얼큰째복순두부'라는 메뉴가 생겼다. 심심한 음식보다는 자극적인 음식을 선호하는 편이라 이러한 기조가 나쁘지는 않지만, 순두부 본연의 맛을 살린다는 '초당동'만의 매력이 점차 줄어드는 것은 아닐지 우려되면서도 아쉬운 부분이 있다.

 

'순두부백반'은 간수와 함께 제공되기 때문에 처음은 아무것도 첨가하지 않고 그대로 떠먹어본 뒤 기호에 맞게 간장을 첨가하는 것을 권해주신다. 사실 평소에 두부를 별로 즐기지 않는 편이기도 해서, 아무것도 첨가하지 않은 순두부가 쌀밥과 어떻게 잘 어울릴지 궁금하기는 했지만.. 너무 배고팠던 나머지 새로운 시도보다는 안정적인 째복순두부를 선택.

 

 

'얼큰째복순두부'는 굳이 따지자면 짬뽕순두부 류보다는 순두부찌개에 가까운 느낌이다. 순두부의 그 미묘한 차이를 잘 알지 못해서 얼큰한 맛이 나쁘지 않았지만, 이걸 강릉까지와서 꼭 먹어야하는 종류의 음식인가에 대해서는 사실 물음표가 달린 부분. 특별한 순두부가 아니라면 개인적으로는 내가 만든 순두부찌개, 순두부열라면이 조금 더 취향에 맞는다.

 

사이드로 곁들인 모두부도 큼직하게 내어주는 비주얼 자체는 만족스럽지만,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두부와 곁들이는 음식을 생각해 볼때 '김치'가 너무 아쉽다. 직원분들께서 모두부를 깻잎과 간장과 함께 먹기를 권해주시지만, 이런 류의 두부는 '두부김치' 스타일을 먼저 떠올리기 마련인데 곁들여지는 반찬 중에 김치는 특히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김치에 더 집중하지 못하더라도 볶은 김치라도 모두부에 곁들여줬다면....)

 

같이 간 일행 중에 두부의 맛을 아시는 분 말씀으로는, 확실히 동화가든의 두부가 깔끔하고 맛있었다고 한다. 모처럼 강릉에 왔으니 순두부를 즐겨보았지만 다음에 개인적으로 왔을 때, 또 순두부를 먹으러 올지... 개인적으로 두부 맛을 잘 몰라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하는 나는 고민을 좀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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