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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Gourmets

[서순라길] 종묘의 돌담길과 함께 즐기는 프랑스가정식 전문점, '올랄라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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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선동을 넘어 요즘 뜨고 있는 서순라길 맛집 3대장, '올랄라파리'

 

대통령 집무실이 청와대에서 용산으로 옮겨가면서, 개발이 제한되어왔던 종로-광화문 일대의 상권이 재발견 되어가는 추세인가보다. 익선동을 넘어 종묘의 서쪽에 위치한 서순라길이 최근에는 분위기 좋은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이곳에 위치한 가게들은 모두 종묘 돌담 쪽을 바라보는 특징이 있는데, 그래서인지 돌담을 바라보며 즐기는 식사가 꽤나 운치있는 느낌이라 카페, 술집 그리고 식당들이 하나둘씩 자리잡고 있는 것 같다.

 

 

'올랄라파리'는 프랑스 가정식 전문점으로 평소에 접하기 어려운 다양한 프랑스요리를 즐길 수 있는 맛집. 공간이 협소한 가게인만큼, 워크인으로 방문은 어렵고 예약이 반드시 필수인 곳이다. (예약은 1주일 전부터 가능하다고 하니, 잊지말고 기억해두자.) 가게 인테리어 및 메뉴판도 프랑스의 어느 식당을 방문한 듯, 프랑스 향이 물씬 느껴져서 한국이지만 프랑스에 온 느낌이 들게한다.

 

 

한국에서 즐기는 프랑스 요리와 한국적인 종묘의 돌담길의 오묘한 조화

 

이렇게 '한국'스러운 장소에서, 이토록 이국적인 음식을 즐기다니.

 

어울리지 않을 것 같던 부조화 속에서 느껴지는 오묘한 조화로움이 주는 만족감이 있다. 그나마 익숙한 프랑스 음식들을 꼽으라면 어니언스프, 뷔프 부르기뇽, 라따뚜이 정도가 있을텐데,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메뉴판에서 찾아볼 수 있어 메뉴를 고르는 작업이 크게 어렵지는 않은 편. 어니언스프는 아기자기한 그릇에 담아져 나오는데 양파의 달짝지근함과 치즈의 조화가 꽤 괜찮았다.

 

 

통오징어가 통째로 올라간 리조또는 독특한 식감 덕택에 이곳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음식이다. 일반적인 쌀이 아닌 다른 곡물로 리조또를 만든 것 같은데, 입안에서 톡톡 터지는 식감이 익숙한 식감이 아니라 즐기는 재미가 있었다. 다른 여러 메뉴들도 인스타스럽게 맛과 비주얼을 모두 갖추고 있어 보는 재미, 먹는 재미를 모두 충족시켜주는 편.

 

 

아쉬운 점을 꼽자면 1. 가격대가 낮지 않은 편이라는 점과 2. 정말 인스타스러운 가게라는 점..? 가격대는 프랑스가정식이라는 장르가 충분히 보편적이지 않고, 요리에 사용하는 재료에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아 어느정도 납득할 수 있었지만, 인스타스러운 가게는 조금 적응이 어렵다. 예약 단계부터 예약을 받아준다?는 느낌이 들어 괜히 예민한게 아닌가 싶었는데, 가게에 들어서서 식사를 하는 과정에서도 옆테이블의 나눠먹을 수 있는 접시 요청에 가게 접시가 작아서 나눠줄 수 없다라고 하던가, 예약 시간보다 일찍 도착한 손님에게 퉁명스럽게 예약시간에 맞춰 오라고 하는 장면을 보면.. 내가 돈을 내고 밥을 먹는건지 갸우뚱하게 되는 포인트가 많았다.

 

 

음식이 나쁘지 않았지만, 굳이 다시 방문하고 싶지는 않은 곳. 딱 그정도. 무례한 손님으로 인해 피해받는 가게 주인들을 십분 이해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반대가 용납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요리는 만드는데서 끝나는게 아니라 서비스하는 그 순간까지도 신경써야 하는 걸 잊어버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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