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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Gourmets

[신용산] 캘리포니아는 지금 못가니까 여기는 가야겠어, '샘샘샘 (Sam Sam S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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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리단길' 인기몰이를 이끌어가는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가정식 스타일의 포근한 맛집, '샘샘샘 (Sam Sam Sam)'

 

이제는 경리단길, 망원동을 넘어서 여기까지 왔다. 식도락이라면 연일 오르는 땅값에 밀려나 삼각지역과 신용산역에 자리잡은 '용리단길'을 와본 경험이 있을텐데, '샘샘샘'은 비교적 최근에 자리잡은 맛집으로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스타일의 가정식을 모토로 사람들의 발걸음을 이끄는 맛집이다.

평일, 주말을 가리지 않고 웨이팅은 기본일 정도로 핫한 이곳은, 최근에 테이블링 예약으로 인해서 마냥 밖에서 기다리지는 않아도 된다는 점이 기나긴 웨이팅에 한줄기 희망이다. 점심 피크타임을 지나서 도착했지만 1시간 정도의 웨이팅은 기본으로 생각해야 하는 곳. 테이블링으로 웨이팅을 걸어놓았지만, 아직 주변에 음식점, 카페 외에는 볼거리가 별로 없어 기다리면서 할만한 것들은 별로 없다.

전반적으로 유쾌한 느낌의 가게 디자인이 인상적인 편으로, 우리가 영화나 드라마로 접한 '미국 가정'에서 흔히 볼 수 있을 법한 디테일을 가게 곳곳에 잘 살려놓은 점이 눈에 띈다. 식기부터 가게를 장식하고 있는 여러 소품들까지, 맛 뿐만 아니라 디테일에 꽤나 신경을 쓴 부분이 체감되어 오랜 기다림 끝에 입장하면서부터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인 편이다.

'선택과 집중'이 만들어낸 응집력 있는 맛의 미국식 파스타

 

미국 가정식을 표방하고 있는 '샘샘샘'이지만, 그 맛은 가정에서 맛볼만한 맛은 아니다. 가정에서 흔히 먹을 수 있을 법한 메뉴를 한단계 올려놓기 위한 디테일이 음식에서도 여기저기 느껴지는데, 그 이유는 먼저 한장으로 표현되는 메뉴들. 대다수의 이탈리아 파스타 전문점과 다르게 여러 종류의 파스타를 너저분하게 나열한 느낌이 아니라, 시그니처 메뉴 몇가지를 자신있게 응축해놓은 느낌이 드는 메뉴판이다.

각 메뉴마다 메뉴에 대한 위트있는 한줄 설명이 곁들여져 있는데, 오픈 주방과 함께 메뉴에 대한 자신감이 은연중에 느껴지는 부분이다. 바 테이블에 앉으면, 투명하게 공개된 조리하는 과정이 메뉴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도 하는 부분.

이곳의 라자냐는 해쉬 포테이토를 통해 크런치한 느낌이 특히 많이 느껴지는데, 감자 특유의 고소함이 파스타소스와도 궁합이 참 좋았다. 양이 그리 많지 않다는 부분이 아쉬울 정도. 미국 스타일이라고 해서 자극적인 맛을 상상했는데, 의외로 자극적인 편은 아니어서 계속 입맛을 당기는 묘한 매력이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잠봉 뵈르 파스타'. 미소 버터를 사용한 오일 파스타에 직접 만든 '잠봉'과 루꼴라 조금을 얹어낸 간닪한 파스타인데, 버터의 풍미로 맛을 확 끌어냈다는 느낌이었다. 미소 버터라고 하길래 된장의 느낌이 있는건가 싶었지만, 그런 느낌이라기보다는 오일리한 느낌이 크리미해져서 자꾸 포크를 가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파스타였다.

'트러플 머쉬룸 뇨끼'는 이름에서부터 설명하듯 트러플향이 가득한 머쉬룸 스프에 바삭하게 구워낸 뇨끼가 얹어져 나오는 애피타이저. 쫄깃한 수제비 느낌의 뇨끼를 기억하고 있다가 바삭하게 구워져 나온 느낌의 뇨끼의 식감을 느낄 땐, 감자튀김까지는 아닌 그 어딘가의 느낌. 바삭한 식감이 촉촉한 스프와 잘 어우러져 트러플향으로 마무리되는 느낌이 좋았다.

'샘샘샘'의 요리가 미국이라기보다는 한국인의 입맛을 많이 맞췄다는 느낌이라면, 디저트인 'I hate Chocolate'은 여기 있는 메뉴들 가운데 가장 미국스러운 맛이 아니었을까 한다. 입안을 가득 때리는 달콤함이 식사를 마무리하는 느낌으로는 제격.

 

전반적으로 자극적인 맛은 아니었지만, 미국 특유의 헤비한 느낌이 드는 일관된 맛이 느껴지는 가게였다. 식사를 하러가기보다는 메뉴와 함께 간단한 맥주, 칵테일, 와인을 즐기러 가기에 좋은 장소. 애피타이저와 메인메뉴를 같이 시킨다면 가게가 너무 바쁜 관계로 두서없이 메뉴가 나오니 차라리 순서에 맞춰서 나눠 시키는 것이 즐기기에는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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