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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Gourmets

[삼성] 한술 두술 넘어갈 때마다 느껴지는 진한 맛, '평화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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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쉐린 2스타 쉐프가 끓이는 곰탕의 맛, '평화옥 무역센터점'

 

한식의 대중화에 앞장 선 '정식당'의 임정식 쉐프가 운영하는 곰탕집. 섬세함이 요구되는 파인다이닝 쉐프가 다소 거칠고 투박한 느낌을 주는 곰탕집을 운영하는 모습을 상상하기가 쉽지 않지만, 정식당에서 느낀 깔끔함이 곁들여진 한식의 느낌을 '평화옥'에서도 공통적으로 발견할 수 있다. 무역센터점은 백화점 푸드코트 한켠에 마련되어 있지만, 점심시간 인근에는 줄을 서서 대기해야 할 정도로 인기가 많은 편이다.

 

 

비주얼 극과 극의 담백한 '평양온반'과 입맛 돋우는 '매운양곰탕'

 

곰탕 전문점답게 '평양온반'과 '매운양곰탕'이 평화옥의 대표메뉴. 북한식으로 제공된다고 하는 '평양온반'은 흔히 접하는 맑은 곰탕? 아니 평양냉면과 같은 비주얼이 눈에 띄는 반면, '매운양곰탕'은 육개장에 가까운 비주얼이 인상적이다. 입에 닿자마자 '맛있다!'라는 느낌을 강제하는 조미료 가득한 맛이 아닌, 한번 보고 두번 보고 세번째 볼때마다 사랑스러운 여자친구와 같은 '평양온반'의 맛은 먹고 난 뒤의 여운이 더 크게 남는다.

 

 

이와 대조적으로 첫맛부터 강렬한 느낌의 '매운양곰탕'은 기름진 곱창 부위들이 듬뿍 들어있어 매콤한 고춧가루와의 조화가 썩 괜찮다. 자칫 느끼할 수도 있는 기름진 음식을 매콤한 맛으로 상쇄하면서도, 냄새도 잡아낸 느낌이랄까? 같이 제공되는 김치 또한 샐러드와 같이 가볍고 시원한 맛에 집중한 이북식 김치라고 하는데, 현대인의 입맛에 맞게 개량된 느낌이 강하다.

 

 

전반적으로 오래 끓이면 끓일수록 '진국'이 우러나는 곰탁의 특징과 같이, 방문할 때마다 '진국'을 느낄 수 있는 그런 맛집이라는 인상이다. 한식에 대해 남다른 감각을 인정받은 '임정식' 셰프의 감각에 공감한다면, 그의 철학이 담겨있는 '정식당'을 경험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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