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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Gourmets

[연남] 연남동에서 우아하게 애프터눈을 보내는 방법, '티크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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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남동에서 밀크티 한잔과 함께 나른한 오후를 보내는 방법, '티크닉'

 

인도는 영국의 식민지를 겪어서인지, 알게모르게 영국의 문화가 많이 섞여있는 나라다. '짜이'라고 부르는 전통음료도 사실 밀크티의 변형이라고 볼 수 있는데, 그래서인지 고급스러운 홍차를 구하기 좋은 곳이기도 하다. '티크닉'은 예전 인도 출장 때 방문했던 고급 티 전문점의 느낌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는 연남동에 위치한 밀크티 전문점이다. 나의 특수한 경험이 인도를 떠올리게 했지만 일반 사람들이라면 영국 어딘가의 고즈넉한 밀크티 가게가 고스란히 연상되는 인테리어가 매우 인상적.

 

찬장에 놓여진 각양각색의 찻잔은 구매욕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커피보단 차를 한잔 마시고 싶어지는 인테리어답게, 차와 어울리는 가지각색의 디저트들로 가득하다. 적어도 연남동 안에서만큼은 누구보다 홍차에 진심인 곳이기에, 스콘에 클로티드 크림과 딸기잼을 듬뿍 얹어서 홍차와 함께 즐기는 '크림티'를 즐기기에는 이곳만한 곳이 없다.

 

낯설게 느껴질 수 있는 '클로티드 크림'은 우유를 가공하여 버터처럼 만드는 크림인데, 주로 스콘과 함께 곁들인다고 한다. 스콘, 클로티드 크림, 딸기잼 그리고 홍차와의 조합을 '크림티'라고 부르는데, 탕수육 부먹 찍먹처럼 바르는 순서에 따라 '데번 스타일 (클로티드 크림 먼저)'과 '콘월 스타일(딸기잼 먼저)'로 나뉜다고..

 

 

처음 맛보는 딸기잼과의 조합이었지만, 달지않고 새콤한 맛이 강조된 딸기잼과 고소하면서도 요거트와 같은 느낌을 주는 클로티드 크림이 스콘과 잘 어우러져서 인상적인 맛. 다소 퍽퍽한 입안을 쌉싸름한 홍차 또는 부드러운 밀크티로 적셔주면, 따뜻한 햇살과 함께 도시 한복판에서의 피크닉을 즐길 수 있다.

 

너무 덥지만 않다면, 비교적 한산한 연남동의 이곳 '피크닉'에서 따사로운 햇살을 맞으며 '여유'라는 사치를 부려보기에도 좋은 그런 애정이 가득한 장소. 밥먹고 커피 마시는 것이 식상하다면 적극 추천할만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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