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AILY

#6 블랙컨슈머

반응형

의도치 않게 '블랙컨슈머'가 되었다.

 

사건은 2021년 1월 1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언제나 새해 다음날이 생일인 나는 코로나 시대로 집에 틀어박혀만 있어야 한는 것을 염려하여 자신에게 특별한 요리를 제공하기로 한다.

 

마침 쓱배송에 눈에 띈 재료가 '랍스터 테일'. 스테이크를 한참 연습중인 나로서의 꽤나 좋은 궁합의 요리가 될 것이라 생각하여 버터구이를 해보고자 구매하게 되었다.

 

그러나 배송에서 안타깝게 랍스터가 누락이 되고 말았고, 고객센터에 연락을 취해 부분환불을 받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을 맺을 줄 알았으나...

 

사라졌던 랍스터가 오늘 다 썩어버린 채로 문 앞에 놓여져 있었다...!

 

과정을 제쳐두고 결론부터 말하자면 새벽배송 백 어딘가에 교묘히 가려져 있었던 듯..

 

그동안 집안에서 오늘 아침 문앞에서 마주한 이런 강렬한 냄새를 맡아본 기억이 없는데, 너무 당황스럽기도 하고.. 나의 과실이 들어간 부분으로 인해 고객센터에 항의를 하여 빼앗아버린 시간과 노력이 죄송해지는 순간..

 

항상 내 잘못은 없다는 듯이 말하는 태도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느새 새해의 나는 그런 사람이 되었다는 것에 대해 일말의 자괴감이 들기도 하는 하루의 마무리.

 

혹시라도 다음에 연락이 오게 된다면 사과의 말을 전해드리고 싶다.

반응형

'DAIL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요리일기] 아메리칸 셰프 '파슬리 파스타' 만들기  (0) 2021.01.28
#7 피벗  (0) 2021.01.13
#5 2021.01.01  (0) 2021.01.01
#4  (0) 2020.12.30
#3 무제  (0) 2020.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