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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Books

[오늘의책] 현 시점 직장인들을 향한 풍자 에세이, '좋은 아침 같은 소리하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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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쾌하고 후련한 '속풀이 해장국' 같은 책, '좋은 아침 같은 소리하고 있네'

 

호통과 지적질이 만연한 고구마같은 직장생활 10년차 안노말 과장의 통쾌하고 가슴후련한 핵공감 에세이.

 

매일 벌어지는 무쓸모 회의와 눈치야근, 울트라 삽질갑질 업무에 지쳐버린 '안과장'은 광연 직장인에게 '좋은 아침'이 가능한지 되물으며 펜을 잡아들었다. 헛웃음나게 하고 늘 '어이'를 찾게 만드는 직장 내 불합리한 에피소드들은 포텐터지는 강력한 해학과 풍자로 재탄생했다.

 

직장인이라면 10년 묵은 체증이 내려갈만큼 작정하고 웃게 만드는 신통방통한 소화제같은 책이지만, 때론 그런 우리의 삶이 담겨있어 울컥하게 만들기도 하는 책이다. 개인주의자로 존중받고 싶은 안ㄴ과장이 알려주는 나름 유용한 직장 생존팁은 책의 영양가를 더한다. 진짜 '좋은 아침'을 직장문화에 꽃피우기 위해 취준생, 사원급, 대리급, 과장급, 차장급, 부장급, 이사급, 사장단ㄴ이 모두 읽어봄직한 직장생활의 필독서.

 

 

남들이 다 늘어놓을 법한 이야기를 정리할 뿐, 결국 그냥 '에세이'

 

개인적으로 '에세이'라는 장르 자체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책으로 출간되는) 대부분의 에세이들은 그들의 생각을 오롯이 담아내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편. 흥행을 위한 '검열아닌 검열'이 있을 수 있고, '책'이라는 매체로 출간하기 위해 다듬어지는 과정에서 그들의 이야기가 담백하게 묻어나는 것이 어려운 것이 있을 수도 있겠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책도 역시 다른 사람들의 공감을 사기위해 지나치게 편집되고 다듬어졌다는 느낌이다. 체념과 풍자 일색의 에세이가 후반부의 감동 테크를 타는 부분에서 특히나 작위성이 의심되기도 했다. 때문에 필자의 이야기에 솔직하게 공감하지 못하고, 책에 대한 몰입도가 많이 떨어진다는 인상.

 

필자는 '개인주의자'로 존중받고 싶은 마음을 드러내었다고는 하지만 외부에서 느껴지는 '시선'은 체제에 순응하지도, 그렇다고 제대로 반기를 드러내는 것도 아닌 '사일런트 매저리티'에 불과하다는 느낌. 독자들의 공감을 유도하여 내용없이 판매하는 이런 책들은 그만 나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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