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을 하는 이들에게는 너무나도 유명한 작품, '우리 읍내'
'우리 읍내'는 1938년 연극 분야 퓰리처상 수상작으로, 인간 삶의 유한성과 한계점을 극적으로 보여주며 한정적인 삶을 적극적으로 살라는 '카르페디엠'의 메세지를 전달하는 작품이다.
뉴 햄프셔 주의 한 소읍을 무대로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한 일생생활을 그린 작품.
평범하게 태어나 평범하게 살다 죽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담하게 관조하면서, 우리가 소홀히 넘겨버리기 쉬운 일상을 조용히 되돌아보게 한다. 손톤은 이 평범한 이야기를 통해 '인생을 살만한 가치가 있다'는 긍정적인 자신감을 선사한다.
내겐 너무 다가가기 어려운 희곡, 역시 읽는 것보다 보는 것이 제맛!
처음으로 희곡이란 장르를 책으로 접하게 된 것은 '파우스트'였던가..? 담담하게 써내려간 글에 익숙해진 눈으로 익숙하지 않은 포맷에 어색했던 탓인지, 그 이후로 희곡 장르의 책을 접하기는 것을 본능적으로 거부했었다.
우연한 기회로 '우리 읍내'라는 작품을 꾹 참아가며 읽어보기도 하고, 한데 모여 낭독을 해보기도 했는데.. 역시나 분명한 취향은 본능적으로 희곡에 대한 약간의 거부감을 가지고 있었던 듯 하다. 책을 읽으면서도 재밌게 읽었고, 숨겨진 의도를 파악하려하기보다 꾹 참으면서 읽었고, 마찬가지로 낭독을 할때도 어색한 느낌이 너무나도 많았다는 사실이 아쉽다.
사실 이 희곡은 연기과 학생들이 졸업 전에는 꼭 연기해본다는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극의 길이가 길지 않아 유튜브를 통해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굳이 책을 구매하지 않아도 희곡 대본집을 쉽게 구할 수 있기도 하다...;;) 읽혀지기 위한 책이라기 보다는 보여지기 위한 대본이기에, 눈으로 보는 것이 오히려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의도가 명확하게 보인달까..?
평소라면 하지 않았을 '희곡을 읽었다'라는 경험에 감사하며, 안하던 것을 해봄으로써 다시 한번 이 장르는 읽어보지는 않는 것으로 결정하게 된 나의 고집불통 취향에 약간의 경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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