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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의 지하철에서, 잠들기 전 머리맡에서 다독이는 한 구절
그냥 옆에 있는 책
마냥 곁이 되는 책
가끔 사는게 힘들지? 낯설지?
위로하는 듯 알은척을 하다가도
무심한 듯 아무 말 없이
도다리 쑥국이나 먹자,
심드렁히 말해버리는 책
처음 접하는 에세이를 읽어나갈 때마다 마음 한구석은 '몽글몽글' 해졌다.
평소에 '에세이' 장르는 그다지 많이 읽는 편은 아니다.
흔히 '자기계발서'라는 범주에 속하는 책들은 마음을 위로한답시고 결국에는 '뻔한 답'을 내놓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체감했기 때문일까?
지극히도 주관적인 내용의 책들에는 마음이 가지않고, 오히려 지극히 '주관적으로 편집된 객관적인 책'들에 관심을 주는 편이었다. 누군가에게 이 책을 추천받기 전까지는 그랬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가벼운 에세이라는 장르가 이렇게 얼어붙은 마음을 녹일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을 떠올리게 해준 책이다. 감성적인 말 한마디 한마디가 바위를 쪼개는 한방울의 물처럼 마음을 파고드는 그 느낌이, 썩 나쁘지 않다.
덕분에, 다른 책들에게도 조금은 관대해질 수 있을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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