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하면 알아주는 '은행골'이 선릉에 떴다! '은행골 초밥&참치 대치동점'
참치전문점이라고 한다면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가격장벽이 있다. 때문에 예전부터 '참치'는 먹고 싶을 때 먹는 음식이라기보단 먹을 수 있을 때 먹는 음식의 이미지가 강한 편.
은행골은 너무 비싸지도 그렇다고 가격경쟁력을 위해 퀄리티를 포기하지도 않은 채, 그 중간의 타협점을 찾아내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초밥 체인점. 왠지 모르게 음식점 사이 '풍요 속의 빈곤'을 겪고 있는 선릉에 한줄기 빛과 같이 이곳에도 은행골이 생겼다. 예전에 가성비 국밥집으로 이름을 떨친 '담소사골순대국밥'집이 위치해 있던 자리인데, 똑같이 가성비를 강점으로 내세우는 가게가 들어섰다는 점이 묘하다.
최대한 가볍게 쥐어내어 입 안에서 바스라지는 식감이 매력적인, 부위별로 즐길 수 있는 '참치초밥'
은행골을 방문한다면 어떤 일이 있더라도 참치메뉴는 꼭 먹기를 추천하는 편. 참치 메뉴는 엔트리급의 참치전문점과 비교했을 때 크게 다를바가 없게 느껴지지만, 이곳의 시그니처 아이템인 참치초밥은 다른 곳과는 다른 몇가지 '킬링 포인트'가 있다. 첫번째로, '샤리(스시에서 밥에 해당하는 부분)'를 최대한 가볍게 쥐어내는 점.
스시를 만들 때 몇번을 쥐어가며 모양을 잡아내는지가 스시의 퀄리티에 차이가 있다는 말이 있는데, 이곳의 초밥은 밥알 사이에 충분한 공기층이 들어가는 방향을 선호하는 편이다. 젓가락으로 쥐기도 어려울 정도로 가볍게 쥐어내기 때문에, 숟가락에 얹어서 생강으로 간장을 발라먹는 이곳만의 방법이 생길 정도이다. 덕분에 입안에서 사르르 바스라지는 식감을 구현할 수 있는데, 기름기가 많아 입안에서 녹는 듯한 식감을 주는 참치와 정말 잘 어울린다.
또한 참치초밥을 주문하면 참치의 3가지 부위를 골고루 즐길 수 있다는 점도 은행골의 참치초밥을 반드시 시켜야하는 이유. 나를 위한 1접시이지만, 온전한 참치를 즐겨냈다는 만족감을 받기에 충분하다.
연어초밥과 활어(광어)초밥도 비슷한 방식으로 쥐어내며, 음미하며 먹다보면 어느새 한접시가 사라져서 굉장히 아쉽다는 느낌을 받는다. 마지막에 서비스로 주신 김치초밥은 새콤한 김치의 맛이 입가심을 하기에 제격. 초밥을 시키면 같이 나오는 별미인 오뎅우동도 빼놓을 수 없다. 초밥만으로는 뭔가 아쉬울 때, 부족한 2%를 채워주는 오뎅우동까지 의외로 좋은 조합이라는 느낌이 든 한상이었다.
조금 힘든 하루, 나를 위해 점심에 잠깐 선물을 주고 싶다면 은행골은 최소한 실패는 없는 선택지가 아닐까 하는 생각. (조만간 또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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