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인이 찐인증하는 클래식한 춘천닭갈비의 '명동 우미닭갈비'
춘천에서 고등학교를 나온 지인에게 춘천에 닭갈비를 먹으러 간다면 어디를 가야하는지 물었을 때, 늘 추천 받았던 곳. 지난번에는 사람이 많아서 방문하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무슨 일이 있더라도 맛을 보고온다'라는 생각으로 방문했던 곳이기도 하다. 아니나다를까 저녁시간보다 조금 이르게 도착한다고 도착했는데도 1시간 정도 기다려야한다고.. 멀리서부터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뤄서 찾는 것이 어렵지는 않다.
이 곳의 옆집에는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서 방송출연 했던 닭갈비집이 나란히 자리잡고 있는데, 양쪽 모두 기다리는 사람들로 붐비는 모습이 꽤나 인상적이다. 닭갈비를 먹으러 다른 곳을 가자니 가서 기다리는 시간이나 여기서 기다리는 시간이 비슷할 것 같아 기다리면서 보니, 외지 사람들보다 춘천 사람들도 많이 찾는다는 사실이 신기했던 곳.
Classic is Best. 춘천여행의 방점을 찍는 기대한 그 맛의 철판닭갈비
닭갈비라는 음식은 본래 양계장이 많던 홍천과 춘천 일대에서 시작된 음식이라고 한다. 춘천 지인은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레 철판닭갈비를 시초라고 알고 있는데, 최근에는 춘천 요선동의 한 술집에서 술안주 삼아 닭의 갈빗살을 양념에 재워 연탄불에 구워먹었다는 것이 정설처럼 굳어지고 있는 편. 그래서 '숯불닭갈비'냐 '철판닭갈비'냐 의 원조 논쟁은 어느정도 숯불닭갈비의 손을 들어주면서 마무리되는 분위기이다.
하지만 두 닭갈비는 그 맛에 있어서 궤를 달리하는 음식이라고 볼 수 있는데, 왠지 닭갈비하면 익숙한 철판 닭갈비는 같은 야채, 사리들과 함께 푸짐하게 볶아져 나오는 그 푸짐함이 먼저 생각나는 맛이다. 우미닭갈비 역시 사람들이 머릿속에서 기대하는 딱 그 닭갈비의 비주얼을 가지고 있어, 춘천여행의 낭만을 즐기기에는 안성맞춤이다. 맛 자체도 자극적이지 않고 적당한 간이라, 밥없이 술안주로 먹기에도 좋은 편.
굳이 숯불닭갈비가 아닌 철판 닭갈비를 먹는 이유를 고르라면 볶음밥도 그 이유 중 하나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이곳에서는 '누룽지 볶음밥'이라는 메뉴가 있는데, 남은 닭갈비에 볶음밥을 같이 볶아내는 형식이 아닌 철판에 의도적으로 누룽지를 만들어 예쁘게 긁어내서 내는 볶음밥이다. 볶음밥을 먹고나면 철판에 눌러붙은 밥을 긁어먹는 재미가 있는데, 따로 긁는 과정없이 예쁘게 긁어진 볶음밥을 먹는 느낌이었다. 맛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었지만 긁어먹는 과정에서 느껴지는 '맛'이 있는 법인데, 뭔가 좀 아쉽다는 느낌. 특히 남은 닭갈비들과 어우러지지 못해서 더 심심하게 느낀 점이 크다. 한번쯤 먹어볼만하지만, 맛있는 볶음밥을 선택하자면 일반 볶음밥에 손을 들어주고 싶다.
춘천여행은 닭갈비로 마무리를 해야 여행의 끝을 선언하는 것 같은 느낌이 있다. 평소에 줄서서 밥 먹는 것을 싫어하더라도 그래도 '여행'이니까, 춘천 여행의 마지막은 맛있는 철판닭갈비로 방점을 찍어보는 것은 어떨까?
cf) 춘천 내에 우미닭갈비는 여러 군데가 있지만.. 현지인이 추천하는 곳은 여기뿐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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