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게 남한강 라이딩을 즐기다보면 만날 수 밖에 없는 라이딩 성지, '팔당초계국수 본점'
팔당댐 방면으로 올라가는 길목 초입에 자리잡고 있어, 라이딩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모를 수가 없는 명소. 어쩌면 라이딩과 초계국수와의 인연은 이 집이 만들어냈는지도 모르겠다. 라이더를 위한 곳임을 증명이라도 하듯 가게 앞에 설치된 넓은 자전거 거치대가 눈에 띄는 곳이기도 하다.
사람이 하도 많은 탓인지, 내부는 각 테이블에 주문할 수 있는 패널이 일일히 설치되어 있고, 처음 제공되는 반찬 외에 추가로 필요하다면 셀프바에서 챙겨먹도록 안내하고 있다. 성수기인 여름철이면 눈코뜰새 없이 바쁜 곳이기에 오히려 자동화된 주문 시스템이 일관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좋은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애초에 이정도로 바쁜 가게에서는 일관된 서비스 유지를 위해 들이는 비용이 더 많이 들지도 모른다.)
그래도 가을이 다가와서일까? 가을을 즐길 수 있는 마지막 시점에, 운치있는 야외 자리를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팔당까지 오는 길의 힘듬을 싹 가시게 만들어주는 시원하면서도 톡 쏘는 초계국수
아마 본격적으로 초계국수의 참맛을 알게된 것도 자전거를 타기 시작하면서부터였던 것 같다. 이상하게도 자전거를 타게되면 '면' 종류가 홀린듯이 끌리게 된다. 특히나 여름철에 땀 뻘뻘 흘리며 라이딩을 즐긴 뒤 들이키는 냉국수류의 국물은 그야말로 일품. '팔당초계국수 본점'의 초계국수는 그런 라이더의 니즈를 딱 충족시키는 한그릇.
알싸한 겨자의 맛이 느껴지는 차가운 살얼음 육수는 그간의 힘듦을 싹 잊게 만들어주는 묘한 매력이 있다. 갖은 고명이 더해지지 않아도 백김치와 닭고기, 육수의 조화가 절묘한 편. 국수의 맛을 결정하는 또다른 요인이 '김치'일텐데, 전형적인 칼국수 가게에서 파는 스타일의 생김치로 초계국수 외에 다른 메뉴와 더 잘 어울릴 것 같은 맛이다. (하지만 역시 오리지널 초계국수가 제일 낫다.)
1그릇의 가격이 가성비가 있다고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가격에 알맞게 양도 푸짐하다. 국수류를 먹으면 금방 배가 꺼지기 십상인데, 무심하게 찢어낸 닭고기가 포만감을 더해 왠만한 대식가들도 '배부르다'고 느낄 정도면 양이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사이드로 같이 시킨 '메밀전병'은 사이즈부터가 남다른 사이즈. 기분좋은 씁쓸함을 간직한 메밀향에 터질만큼 가득 채워낸 전병의 소 덕택에, 저작운동을 쉴 시간이 없게 되는 것이 이 집의 특징이 아닐까 싶을 정도..?
누군가 내게 언제 봄이 왔음을 느끼냐고 묻는다면, 나는 아마 '초계국수 한 그릇을 시원하게 먹을 때'라고 대답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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