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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Gourmets

[청담] 그럴싸한 수제버거를 찾아볼 순 있어도 그럴싸한 밀크쉐이크는 찾기 어렵지, '쉑쉑버거(ShakeShack) 청담 2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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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싸한 밀크쉐이크가 먹고 싶어 이 곳을 갑니다, '쉑쉑버거(ShakeShack) 청담 2호점'

 

쉑쉑이 한국에 들어오면서 한국 버거에 끼친 영향은 어마무시하다.

 

'수제버거'라는 키치한 개념을 일상적인 개념으로 변화시켰고, 그와 동시에 가성비 좋은 저렴한 음식이라는 이미지를 탈피했다. 그래서일지 몰라도 쉑쉑은 여전히 가성비로 인식되는 '세트메뉴'를 팔지 않는 독특한 포지션의 수제버거 프랜차이즈로써 자리매김하고 있다. 하지만 '수제버거'에 가려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한 메뉴가 있다.

버거 레스토랑 하면 생각나는 메뉴를 꼽으라면 무얼까? 햄버거, 감자튀김, 콜라? 사실 클래식한 세트메뉴는 콜라보다는 밀크쉐이크가 들어가는 것이 적절하다. 맥도날드를 세계적으로 키워낸 '레이 크록'이 밀크쉐이크 기계 판매원이었고, 버거 집을 전전하다가 맥도날드 형제를 만나 지금의 브랜드를 만들어냈다는 역사적 사실을 본다면, 콜라가 아닌 밀크쉐이크가 세트메뉴의 짝꿍으로 어울린다는 말이 수긍이 갈지도 모른다.

그래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쉑쉑 역시 음료메뉴에서 밀크쉐이크, 아이스크림 메뉴에 상당한 공을 들인 것을 발견할 수 있다. 감자튀김을 밀크쉐이크에 푹 담가 즐기는 그 단짠을 즐기기 위해 세트메뉴가 없을지언정 세트로 주문하기도 한다면, 납득이 될까?

빨대를 통해 느껴지는 찌이인한 맛의 밀크쉐이크, 그럴싸한 밀크쉐이크를 먹고싶다면 쉑쉑도 나쁘지 않다.

 

여름철이면 한번씩 생각나는 쉑쉑의 밀크쉐이크는 '찐'이라는 말을 붙여줘야 한다. 사실상 아이스크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찐득함은 빨대에서부터 찌이인하다고 광고하는 듯이 올라오는 압력을 통해 느낄 수 있다. 찐득하면서도 입자가 고운 밀크쉐이크이기 때문에 감자튀김과의 궁합이 그렇게 잘 맞는지도 모르겠다. 인도에서 먹었던 100년 역사의 꽤나 유명한 프랜차이즈 '케벤터스'의 아이스크림 쉐이크도 그랬다.

 

이제 그럴싸한 햄버거 가게는 여기저기 많다. 하지만 아직은 그럴싸한 밀크쉐이크를 먹고싶다면 쉑쉑을 선택하는 것이 나쁘지 않다.

 

음식의 붐도 돌고도는 와중에, 밀크쉐이크의 봄은 다시 돌아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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