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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Gourmets

[강서구청] 부담없이 가기 좋았던 동네 카페, '카페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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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 들고 시간 보내기 좋은 동네 카페, '카페 온하다'

 

문득 아래와 같은 조건의 이상적인 카페를 찾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것을 느낄 때가 있다.

 

   1. 당장 처리해야할 일들이 쌓이지 않은 평온한 주말

   2. 집에서 노트북 하나 챙겨들고 나올 수 있는 멀지 않은 거리

   3. 평균 정도 수준의 맛있는 커피

   4. 노트북에 집중할 수 있는 창가석과 와이파이

 

때문에 '카페 온하다'가 주변에 있다는 건, 어찌보면 행운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집 안에서도 충분히 가능한 일들이지만, 환경을 바꾸고 싶을 때 가볍게 노트북 하나 들고 나설 수 있는 거리에 위치한 꽤 괜찮은 '동네 카페'이다. 코로나가 한참 심각해지던 초반에는 공격적인 아메리카노 마케팅을 하기도 했지만, 여전히 프랜차이즈(스타벅스, 커피빈)와 비교해보면 반값 조금 안되는 저렴한 가격으로 커피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보통 동네카페들은 임대료 부담 때문인지, 가게 크기는 작고 테이크아웃을 위주로 판매하는 곳이 많은데, 이곳은 강서구청 맞은 편 대로변에 위치해있으면서도 아늑한 크기로 운영되고 있어서 간단히 동네친구와 커피 한잔하기 좋은 곳. 편안한 느낌의 인테리어에 비해 사장님이 '소리'는 꽤나 신경쓰지 않는 모습을 보이는데, 가게 전반에 흐르는 음악이 인테리어와 꽤나 어울리지 않는 곡들이 자주 흘러나와 당혹스러울 때가 있다.

 

최근에는 인건비 영향인지, 키오스크를 도입했는데 키오스크 사운드도 굉장히 크게 설정되어 있어 시끄러운 느낌. 아마도 중년층 이상의 손님들도 꽤 많이 찾는 편이라 이런 분들을 배려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하지만 이런 종류의 카페는 결국 '커피' 장사라기보다는 '공간' 장사라고 생각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온하다'의 경쟁력이 점점 바래지는 것 같아 아쉬운 마음.

 

 

일반적으로 '동네카페'에서는 일반적인 메뉴 외에 특이한 것은 주문하지 않는 것이 불문율인데, 커피로 차별화를 두려고 하는 이곳도 이 불문율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다른 곳과의 차이점은 커피 선택 시 고를 수 있는 원두인데, '문라이트'와 '썬라이트' 2가지 중에서 고를 수 있다는 것이 다른 동네카페와 비교했을 때에 비해 큰 장점.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썬라이트'는 산미가 있는 원두, '문라이트'는 산미가 없는 원두로 구분할 수 있다.) 하지만 정말 괜찮은 커피전문점이 아닌 이상에야 '산미'를 제대로 살리는 곳은 잘 찾아볼 수 없기 때문에, 어지간하면 '문라이트'를 추천한다.

 

다른 커피 베리에이션 메뉴도 크게 모나지 않고 일반적인 편인데, 여느 다른 동네카페가 그렇듯 커피 외에도 수익 극대화를 위해 정말 다양한 메뉴를 판매한다. 하지만 한참 아인슈페너에 빠져있을 때, 이곳에서 주문한 아인슈페너의 기억 때문에 그 이후로는 아메리카노만 고집하고 있는 편. 초창기 한참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가성비' 좋은 아메리카노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이었지만, 최근에는 그 가성비도 많이 잃었다.

 

언제든 노트북, 패드 들고 내가 늘 앉는 그곳에 앉아 평온한 주말을 보내는 그런 나만의 공간이 하나쯤 더 생기기를 바라는 건 욕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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