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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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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원작의 느낌과는 또 다른, 복잡미묘한 감동, '더 퍼스트 슬램덩크' 결과를 아는데도 이렇게 가슴 뛸 일이라니, '더 퍼스트 슬램덩크' 전국 제패를 꿈꾸는 북산고 농구부 5인방의 꿈과 열정, 멈추지 않는 도전을 그린 영화 그 시절의 '슬램덩크'와는 다른 느낌이었지만, 같이 나이를 먹어가면서 느낀 그 감정이 좋았다. 영화화 소식에 사람들은 가슴이 뛰었고, 성우진이 전체 교체된다는 소식에 또 당황하기도 했었던 그야말로 2023년의 시작을 담당하는 대작 애니메이션이 아니었을까? 이번 극장판은 북산의 No.1 가드 '송태섭'의 서사를 중심으로 이루어질 것이라는 것도, 산왕고교와의 마지막 경기가 무대가 될 것이라는 점도 이미 알고 있었지만 엔딩 크레딧이 올라간 뒤의 설렘은 아직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듯 했다. '슬램덩크'라는 만화는 스토리도 스토리지만 각 캐릭터에 불어넣었던 서사가 ..
[영화리뷰] 베스트셀러 미스터리 작가의 죽음을 둘러싼 진실은..? '나이브스 아웃' 베스트셀러 미스터리 작가가 85세 생일에 숨진 채 발견된다. 그의 죽음의 원인을 파헤치기 위해 경찰과 함께 탐정 '브누아 블랑'이 함께 파견되는데.. 레트로한 맛이 물씬 풍기는, 세련된 '후더닛 무비' '나이브스 아웃'은 직역하자면 '칼을 뽑아들다'라는 뜻으로, 문맥에 따라 '상황을 험악하게 만들다', '누군가를 강력하게 비난하다'라는 뜻을 가지기도 한다. 작중에서 할런가 사람들이 마르타를 마구잡이로 비난할 때 블랑이 이 표현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여러모로 중의적인 의미를 가진 제목이라는 느낌. 이 모던한 미스터리 영화 또한, 애거사 크리스티로 대표되는 클래식한 추리소설의 느낌을 많이 닮아있다. 여러가지 장치들을 겹겹히 쌓아올려 절정에 이른 시점에 엉켜있던 모든 실마리를 하나로 풀어내는 방식은 추리소설 ..
[오늘의책] 낭만을 바라는 그 어떤 것에 대하여..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그럼에도 다시 사랑해보기로 한 사람들의 따스한 이야기,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라디오 작가 '공진솔'은 평소 '연연하지 말자'가 인생의 모토. 마음이 심란할 때 연필 몇자루를 깎는 소소한 취미를 가졌고 세상과 사랑에 큰 기대없이 살아가려고 애쓰지만, 개편을 맞아 새로운 피디 '이건'과 프로그램을 함께하면서 인생 목표에 차질이 생기기 시작한다. 그저 자신의 삶을 꾸리며 평온하게 살고 싶을 뿐이었는데. 그런 진솔의 울타리를 매번 부드럽게 노크하며 문밖으로 불러내는 듯한 건을 마냥 외면할 수가 없다. 30대 초중반, 적당히 쓸쓸하고 마음 한자락 접어버린 이들이, 그럼에도 '다시 한번 사랑해보기로 하는' 따스한 이야기. 서로의 청춘, 일터, 지나간 감정과 다시 찾아온 사랑의 마음을 행간을 따라 읽다보면, ..
[타이베이] 시먼딩 밀크티 골라먹기 시리즈 #1, '50란(우스란)' 대만으로 여행을 떠난다는 것은, 식후에 밀크티를 마신다는 것. 밀크티 골라먹기 시리즈 #1 '50란(우스란)' 거의 한 3년만에 떠난 여행지가 타이베이라는 것은, 여행은 역시 먹는 것과 돌아다니는 것이라는 나의 여행철학을 극명하게 드러내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번 여행의 컨셉이 '먹방'이고 그 여행지가 대만이라면, 밀크티 정도는 가볍게 먹어줘야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 밀크티 투어의 시작이었다. 2번째 타이베이 여행인만큼, 1번째 여행에서 먹어보지 않았던 밀크티 가게들을 돌아보고 싶었는데 5박6일의 장기간 여행이다보니 그냥.. 고민하지말고 보이는 가게마다 다 먹으면 되는 거였다! 그런 점에서 숙소로 잡은 시먼딩 인근에는 유명한 밀크티 가게들이 차례로 늘어서 있어 밀크티 골라먹기 하기에 정말 제격인 장소였다..
[코엑스] 파주의 쌀디저트 카페를 삼성동에서.. '연리희재 팝업스토어' 시골감성 물씬 느끼는 따뜻한 느낌의 쌀 디저트, '연리희재 팝업스토어' 직장에서 점심을 먹고 나면 산책 겸 현대백화점 코엑스점 지하에 위치한 푸드코트를 한바퀴 돌곤 한다. (먹대장은 산책코스도 남다르다.) 로또는 아니지만 소소한 복권긁기와 같은 느낌의 산책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크리스마스를 앞둔 지난 주에는 꽤 괜찮은 디저트 가게가 팝업스토어를 연 듯하여 눈길을 사로잡았다. 파주에 위치한 쌀 디저트카페 '연리희재'가 크리스마스를 맞아 팝업스토어를 열었는데, 이곳의 대표메뉴는 '개성주악'이라는 디저트이다. '주악'은 찹쌀가루에 막걸리를 넣고 반죽하여 동그랗게 빚어 기름에 지져낸 떡에, 즙청을 입혀 만든 동글동글하고 귀여운 전통한과의 한 종류라고 한다. 모양에서도 알수 있듯, 찹쌀도나스와 같은 느낌의 디저..
[가양] 베이커리인척 하는 브런치 맛집, '뚜스뚜스(Tous Tous) 홈플러스 강서점' 빵집인줄만 알고 있었던 브런치 맛집, '뚜스뚜스 홈플러스 강서점' 최근까지만해도 이 브랜드는 베이커리인줄로만 알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1층은 베이커리 겸 카페로 되어있는데, 누가봐도 커피보다는 빵에 힘을 준 듯한 인테리어라 브런치 메뉴가 가능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 크다. 우연치않게 이곳에서 피자, 파스타를 비롯한 다양한 브런치메뉴를 제공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메뉴의 수준이 상당히 괜찮았던 편. 대부분 '몽블랑제'에서 사기 애매한 빵이나 2층까지 올라가기 싫어서 1층에서 필요한 빵 구매를 해결하곤 하는 곳으로 활용되었던 '뚜스뚜스'는 가양, 등촌 등지에서 생각보다 오랫동안 자리잡은 지역의 유지?와도 같은 공간이다.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라고 불릴만한 것들은 쉽게 생각나지는 않지만, 대부분의..
[신논현] 복잡한 서울을 상징하는 강남거리에 유유히 떠있는 섬 하나와 같은 공간, '가배도 신논현점' 드러내지 않아도 사람들의 발길을 찾게 만드는 매력, '가배도 신논현점' '가배도'는 커피를 뜻하는 옛말인 '가배'에 섬을 뜻하는 '도가 더해져, 도심 속 커피가 있는 작은 섬이라는 호젓한 정서를 담은 이름이라고 한다. 석촌호수에서 시작한 이 공간은 다른 여느 가게와 같이 자기를 드러냄이 없는데, 가게 컨셉과 어우러져 찾는 이들에게 드러내지 않아도 고고한 선비정신을 드러내는 것과 같은 느낌을 준다. 가게를 표시하는 간판이라고는 2층에 올라서기 전에 한자로 쓰여진 '현판' 같은 것이 전부. 오히려 드러내놓고 구분하지 않아서 혼잡한 강남거리와 구분되는 공간으로서 기능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구한말의 정서가 흠뿍 느껴지는 인테리어는 '커피'가 신식 문물의 상징이었던 그 시절에, 마치 세상에 대해 이야기를 나..
[잠실] 좋은 원재료로 만든 건강한 샌드위치&샐러드, '리나스 제2롯데월드몰점' 건강한 샐러드, 샌드위치로 다이어터에게 좋은 외식장소, '리나스 제2롯데월드몰점' 왠지 롯데타워에는 먹을 것들이 많다고 생각했지만, 일이 있어서 들른 롯데타워는 생각보다 먹을 것이 없다는 느낌이었다. 특정한 곳을 가야겠다고 목적지를 지정하지 않고, 워낙 많으니까 도착하면 뭐든 한끼 때울만한 것이 있겠지라는 생각이었던 것 같다. 워낙 다양함으로 가득한 롯데타워는 잠깐 한끼 때우려는 사람에게는 생각보다 불친절한 곳이라는 점을 새삼 깨달았다. '리나스 제2롯데월드몰점'은 나와 같은 니즈가 있던 사람에게는 한줄기 희망과도 같은 브런치 카페이다. 초록 간판이 시그니처인 '리나스'는 SPC에서 들여온 샌드위치&샐러드 카페. 최근 SPC에서 입점시키는 브랜드 트렌드와 맥을 같이하는 '리나스'는 상대적으로 고가의, 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