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페이 외곽에 위치한 평화로운 정원, '임가화원'
타이페이가 처음이 아닌 사람들에게는 마음 속 방문 1순위인 '임가화원'. 어느샌가 인스타 핫플로 유명해진 곳이기도 하다. 이곳을 방문하기로 마음먹었다면 동선상으로 다른 여행일정을 짜기가 어려워지는 편이라 이후 일정을 잘 계획하고 방문하는 것이 좋다. 인스타에서 워낙 사진이 이쁘게 나오기로 소문난 곳이라 기대가 컸지만, 아쉽게도 방문시점에 화원 일부에서 공사가 진행되고 있어서 임가화원의 모든 것을 즐기지 못해 아쉬웠다.
'임가화원'은 쌀과 소금 무역을 통해 큰 부를 축적한 중국의 '임씨 가문'이 청나라 시절 대만으로 이주하면서 지은 거대한 규모의 정원으로, 청나라 양식의 누각과 인공호수로 이루어진 정원의 조경이 매우 뛰어난 것으로 인정받은 곳이기도 하다. 본래 사유지였던 이곳을 소유주의 가족이 타이페이 정부에 기부하면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명소로 재탄생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공사중이라 방문하는 사람들이 적기도 하고 이슬비가 내리는 아침 일찍 방문한 탓일지는 모르겠지만, 전체적으로 조용하고 평화로운 분위기가 인상적이었던 곳. 인스타 포토스팟으로 유명한 포인트 외에도 개인적으로 마음에 담아두고 싶은 공간들이 참 많았다. 모든 구역이 개방되었다면 이번 대만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이 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느낌이다.
대만여행은 홍콩과 일본 그 사이 어딘가로 놀러온 듯한 기분이 지배적이었는데, 임가화원에서만큼은 '대만'이라는 장소에 내가 와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특히나 마음에 들었다.
대만의 필수 여행코스를 꼭 가보는 것이 좋은 첫 방문객들보단, 남들 다 가는데는 가봤고 이제는 익숙하지 않은 곳을 선호하는 대만 n회차 여행객들에게 조금 더 인기가 있지 않을까 싶다. 하루를 쪼개가며 많은 것들을 담아가려는 이들보다는 인상깊은 하나의 장소에서 오랜 추억을 만드는 것도 나름의 의미가 있어보인다.
요즘같이 정신없는 순간이면 이따끔씩 떠오르는, 평화로운 관광지. 이런 점들이 대만을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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