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을 대표하는 맛 '우육면'의 클래식한 버전을 맛보고 싶다면, '융캉우육면'
묘하게도, 여행을 가다보면 그 나라를 상징하는 면요리를 만날 수 있다. 이탈리아의 파스타, 태국의 팟타이, 베트남의 쌀국수, 일본 라멘과 소바와 같이 대만을 상징하는 면이 바로 '우육면'. 그 중에서도 핫한 융캉제에 오랜시간 자리잡은 '융캉우육면'은 멀리서부터 노포 느낌이 물씬 풍기는 우육면 고수의 향기가 나는 듯 하다.
처음 이곳을 알게된 것은 첫 대만여행을 준비하던 차에 '원나잇 푸드트립'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이연복 쉐프님이 방문하면서부터다. 빨간 국물의 우육면 말고도 맑은 국물의 우육면을 판다는 점이 인상깊었다. 시간이 흘러 다시 방문한 이곳은 코로나라는 세계적인 재앙에도 불구하고, 다행히 자리를 잘 지켜주었다. 가게 내부에서도 맛집의 느낌이 가득한 이곳은 혼자 방문한다면 처음보는 사람들과의 합석도 당연해야 하는 곳. 늦은 저녁시간이었지만, 한끼를 든든히 채우러 온 손님들로 가게는 인산인해다.
입맛따라 골라먹는 재미가 있는 국물과 부재료들, 대만에서의 든든함을 책임지는 '우육면'
이곳의 우육면은 오랜시간 푹 삶은 두툼한 고기와 굵은 면발, 진한 육수가 비주얼부터 압도적이라는 느낌. 강렬한 비주얼에 너무 무겁지 않을까 걱정하지만 맛은 굉장히 깔끔하고 자극적이지 않은 맛이다. 기본적으로 살코기류를 좋아해서 살코기 종류와 빨간 국물로 주문했지만, 맑은 국물도 정말 괜찮았기에 빨간 국물이 부담되는 사람이라면 맑은 국물의 우육면을 경험해보기를 적극 권장한다.
긴 시간의 뚜벅이 여행으로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는 보양식처럼, 진한 국물까지 남김없이 다 먹고 기분좋게 나섰던 좋은 기억. 다음에 또 타이페이를 방문하게 된다면, 여전히 여행의 시작은 우육면과 함께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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