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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Gourmets

[전주] 어쩌면 전주에 단 하나뿐인 인도음식 전문점, '마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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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에도 찐으로 하는 인도음식점이 있다?? '마살라'

 

사실 인도커리가 한국에서 메이저한 음식은 아니라, 비교적 식당이 많은 서울에서도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음식점의 종류는 아니다. 그만큼 재료를 수급하는 것도 까다롭고 인도음식 특유의 향신료를 잘쓰기도 어렵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은데, 부모님을 뵈러 내려간 주말에 전주에 인도음식 전문점이 있다하여 저녁 오픈시간 맞춰 방문한 곳이 바로 '마살라'.

 

전혀 인도음식점이 있을 것 같지 않은 곳에, 인도음식점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오히려 무라노 섬을 떠올리게 하는 파스텔 톤의 인테리어로, 첫인상은 인도음식보다는 이태리 음식이 먼저 떠오르게 하는 곳이었다.

 

 

한국의, 그것도 지방에 있는 로컬 인디아 레스토랑에서 '사모사'를 만날 수 있다니?!

 

처음 친구의 소개로 가게를 알아봤을 때는 반신반의한 느낌이었다. 지방에 위치한 특이한 레스토랑은 '특이한 음식'이라는 컨셉만 가져가고 대부분은 흉내내기에 불과해 오히려 그 나라의 진정한 음식 맛을 망쳐버리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 하지만 이곳의 방문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된 것이 메뉴판에 기재되어 있던 '사모사'와 '로티' 덕분이다.

 

인도 음식은 한국에서 처음 접해보았지만, '사모사'는 인도에서 처음 접한 음식 중에 하나인데 더운 나라의 특징답게 모든 것들을 튀겨버린다는 인도의 아이덴티티가 잘 드러난 음식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속은 향신료로 버무린 감자가 들어있는데, 마살라의 사모사도 인도만큼은 아니지만 향신료 향이 물씬 풍기는 본토의 맛에 가까운 맛이었다. (향신료의 세기는 아무래도 한국 사람들의 취향에 맞게 많이 가감한 것으로 느껴졌다. 오히려 개인 입맛에는 한국어 패치 ver.이 더 입맛에 맞았다.)

 

사모사와 함께 곁들여 나오는 민트 소스까지 인도 현지 느낌을 물씬 풍기게 하는 부분.

 

 

메인 메뉴인 인도커리도 수준급의 맛이었는데, 한국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종류의 어지간한 커리는 다 취급하는 것이 이곳이 보여주기식이 아니라, 진짜 인도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곳이구나 느끼게 되는 점. 이전에 다른 인도 음식점과의 구성상 차이라면 인도에서 즐기는 정말 가지각색의 인도커리를 보여주기식으로 나열하는 것 대신, 한국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몇가지의 커리들을 다양한 맵기로 준비해놓았다는 점이다.

 

 

사실 한국 사람들의 대부분이 즐기는 인도커리는 버터치킨, 팔락 파니르(시금치 커리) 그리고 가끔 양고기 커리 정도라는 점을 생각할 때 가족 간의 외식이 특히 많은 지방에서는 적절한 판매전략이라는 생각이다. 오히려 다른 곳에서는 잘 취급하지 않는 로티가 있는데, '난'이 흰 쌀밥 같은 느낌이라면 '로티'는 잡곡밥과 같은 느낌이랄까? 이것도 인도가 아닌 한국에서 만나게 되어 괜히 반가웠다.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곳에서 만난 맛있는 음식만큼이나 만족스러운 것이 있을까? 오픈하자마자 금새 가득 들어찬 식당을 보며, 오픈시간에 맞춰 방문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그런 하루였던 곳. 늘 먹던 것 말고 다른 메뉴에 도전하고 싶은 느낌이라면 전주 사람들에게 적극 추천할만한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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