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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Gourmets

[가양] 고급스러운 베트남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곳, '냐항 바바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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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근한 여행지 '베트남'을 서울에서 만나다, '냐항 바바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삶의 양상이 바뀌는 요즘, 우리에게 친근한 여행지였던 베트남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식당을 발견했다. '냐항 바바바'의 이름은 우리말로 하면 '식당 333'. 이곳 외에도 현지에서도 이런 비슷한 이름들을 쉽게 볼 수 있는데, 베트남 사람들은 333과 같이 반복되는 숫자를 행운의 상징으로 여기는 모양. (냐항은 식당이라는 뜻의 베트남어이다.)

 

'냐항 바바바'는 전혀 이곳에 식당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되지 않는 주택가에 뜬금없이 자리잡고 있어 주의깊게 살펴보지 않으면 발견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외관과는 전혀 다른 꽤나 고급스러운 느낌의 인테리어가 인상적이기도 한 이곳은 식사 외에도 베트남 커피만을 즐기기에도 좋은 장소.

 

 

현지에서 즐기는 서민적인 음식들이 대접하기에 좋은 훌륭한 음식으로 거듭나다.

 

'냐항 바바바'는 우리가 베트남 음식에 대해 가지고 있던 편견을 부수기라도 하듯, 서민적인 느낌보다는 정갈하고 깔끔한 느낌이 많이 드는 곳이다. 쌀국수 외에 갖가지의 정통 베트남 요리를 제공하는데, 우리가 베트남에서 먹던 그 서민적인 느낌보다 고급스러운 느낌에 색다름을 느낄 수 있는 곳. 베트남의 대표적인 메뉴인 '퍼보(쌀국수)'는 파가 잔뜩 올라간 북부식 쌀국수로, 진한 육수가 매력적이다. 베트남 고추를 추가로 요청하면 더 갖다주기도 하니, 입맛에 따라 더 집어넣어 먹어도 좋다.

 

라면으로 치면, '짜파게티'와도 같은 별미인 '미싸오보'는 나시고랭, 미고랭과도 비슷한 느낌을 주는데 어지간한 베트남 길거리 음식 장인들을 씹어먹는 수준이랄까...? 베트남에서 근무했던 친구의 말을 빌리자면 소고기의 차이가 맛의 차이를 결정한 듯 하다. 베트남에서는 대부분 질긴 물소를 사용하기 때문에 미싸오보를 시키더라도 소고기는 안먹는 경우가 부지기수. 퍼보를 시킬 때 소고기의 익힘 정도를 결정할 수 있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짜조'는 다른 곳에 비해 매우 특별하다고 볼 수 없지만 다른 음식들과 함께 곁들이기에 좋은 사이드디쉬로 제격이다. 튀김 자체가 바삭하기 때문에 같이 나오는 소스에 찍어먹어도, 튀김의 식감을 그대로 느끼기에도 좋다. 같이나오는 야채들과 쌈으로 즐기기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먹는 재미가 있는 편.

 

여행을 떠나지 않아도, 잠시 베트남으로 떠나온 기분

 

코로나가 하늘길을 막아 이전과 같이 해외로 훌쩍 떠나버릴 수는 없지만, 한국에서도 외국의 향기를 맡을 수 있는 곳들이 여럿 남아있다는 사실에 감사해진다. 그런 점에서 '냐항 바바바'는 물 대신 내온 자스민티부터 모든 음식이 한국 사람들의 입맛에 맞으면서도 현지의 기분을 느낄 수 있게 잘 조성된 맛집이다. 가격대는 베트남에 비해 다소 높은 편이지만, 한국에 있는 다른 베트남 레스토랑에 비해서는 많이 비싼 편은 아니다.

 

 

식사메뉴 외에도 베트남 스타일의 커피도 제공하고 있어, 꼭 식사를 하지 않더라도 잠시 이국적인 분위기에서 커피를 즐기기에도 좋은 'All about Vietnam'과도 같은 곳. 대접할만한 식당이 많지 않은 가양 인근에 보석같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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