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짬뽕 매니아들이라면 버킷리스트에 넣어두는 맛집, '이사효 짬뽕'
사장님이 어느 짬뽕집의 짬뽕이 너무 맛있어서 그곳에서 짬뽕을 배워 자신만의 스타일을 가미해 차렸다는 영등포에 위치한 짬뽕 맛집. 짬뽕 매니아인 친구를 통해 알게된 것은 꽤나 오래전부터이지만, 일요일에는 영업을 하지 않는 관계로 꽤나 오랜 시간동안 묵혀온 맛집이기도 하다. 가게 이름의 기원이 사장님 본명에서 따왔다고 하는데, 평소에는 사람들이 많이 기다리는 것으로 보이나 시국이 시국이고, 라스트 오더 끝자락에 방문한 탓인지 기다리지 않고 착석할 수 있었다.
그리 크지 않은 가게 내부는 10 테이블 남짓 수용가능해 보이고, 주문과 동시에 국물 등의 조리가 이루어져 꽤나 시간이 걸리는 듯한 뉘앙스의 안내문이 여기저기에 붙어있는 점이 인상적. 최근에 방문한 다른 짬뽕 맛집인 '강동짬뽕'은 개인적으로 후추 맛만 강하게 느껴져 그리 만족스럽지 않았는데, 과연 여기는 어떨지 반신반의하며 기다렸었던 기억이다.
'이사효 짬뽕'의 특징은 육개장과도 같은 진한 국물과 속에서부터 우러나오는 얼큰함이 특징. 매운 맛이 혀에서부터 톡 쏘는 매운 맛과 은은하게 혀를 자극하는 2가지의 매운 맛으로 나뉜다면, 후자에 속하는 매운맛이다. 보통을 주문했음에도 무시못할만큼의 푸짐한 양이 뜨끈한 뚝배기에 담겨져 나오는 비주얼이 매우 인상적이다. 가격도 돼지고기 짬뽕 기준 7,000원 선으로 근처 짬뽕으로 방송을 탔다는 '송죽장'의 말도 안되는 짬뽕에 비하면, 가성비도 매우 훌륭한 편.
냉면을 먹을 때 삶은 계란으로 속을 먼저 달래듯이, 이런 매운 짬뽕을 즐길 때엔 위에 부담이 되지 않도록 계란후라이를 추가하는 것은 위 건강에도, 비주얼에도 좋은 선택이다. 오랜만에 즐긴 매운짬뽕으로 그간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린 기분. '코로나' 2.5단계로 맛집을 찾아다니기가 어려운 환경이지만,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면서 자영업자들의 생계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식도락을 즐기는 것이 마냥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
다음에 방문하게되면 바지락짬뽕에서도 이런 진하고 얼큰한 맛이 나올 수 있을지 궁금해지는 맛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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