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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Movies

[영화리뷰] 우리 시대 완벽했던 블랙팬서를 향한 R.I.P, '블랙팬서 : 와칸다 포에버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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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칸다를 지켜라!" 거대한 두 세계의 충돌, 운명을 건 최후의 전투가 시작된다!

 

국왕이자 '블랙 팬서'인 '티찰라'의 죽음 이후, 수많은 강대국의 위협을 받게 된 '와칸다'.

 

라몬다, 슈리 그리고 니키아, 오코예, 음바쿠는 각자 사명감을 가지고 와칸다를 지키기 위해 외로운 싸움을 이어간다. 

 

한편 비브라늄의 패권을 둘러싼 미스터리한 음모와 함께 깊은 해저에서 모습을 드러낸 최강의 적 '네이머'와 '탈로칸'의 전사들은 와칸다를 향해 무차별 공격을 퍼붓기 시작하는데..

 

 

'블랙 팬서' 채드윅 보스만을 향한 마블만이 할 수 있는 최고의 헌사, 마블의 선택을 존중하게되는 이유.

 

영화 자체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에 앞서 마블이 '채드윅 보스만'에 대한 최대한의 예우를 갖췄다는 느낌이 들어서 좋을 수 밖에 없었던 영화. 시리즈를 한동안 이끌어가야 할 인물이 갑작스런 사고로 부재했음에도, 본래 계획이 틀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얼렁뚱땅 다른 배우로 대체해버리면서 넘어가는 기존의 관행을 따르지 않았다.

 

 

때문에 전형적인 마블 시리즈 중 하나였던 '블랙 팬서'는 마블 영화 시작에 반드시 삽입했던 그 특유의 비지엠을 넣지도 않고, 긴 런닝타임에도 떠나간 '채드윅 보스만'을 추모하듯 그를 위한 장례식을 표현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당했다. 갑작스런 그의 부재로 인한 서사적 공백을 위해 마블 역사상 2번째로 긴 영화라는 그리 반갑지 않은 타이틀을 획득했지만, 단순한 배역으로 치부해버리지 않는 그들의 선택을 무조건 존중하는 이유. (실제로 긴 런닝타임은 결국 블랙팬서2의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어지러운 외부환경에도 불구하고, 영화 내적으로 생각해볼만한 여지가 많은 내용들을 충분히 담아낸 점도 영화 후에 여운이 남는 부분. 문명간의 충돌, 옳고 그름으로 결정할 수 없는, 서로 양보할 수 없는 가치의 대립, 지도자로서의 의미 그리고 대의와 복수까지.. 히어로물에서 다룰 수 있는 여러 주제들을 한번에 풀어내고 있음에도 산만하지 않게 주제의식이 잘 전달되었다고 생각한다.

 

 

갑작스런 주인공의 부재, 그리 알려지지 않은 캐릭터들, 다음 시리즈를 위한 안배까지... 모든 시험 문제를 만점으로 끝냈냐고 묻는다면 '그렇다'라고 대답할 수 없지만, 가장 중요한 미션이었던 '채드윅 보스만'을 떠나보내는 방법은 100점을 지켜냈다.

 

 

청춘을 함께했던 마블 유니버스의 히어로들을 떠나보내고 다음 페이즈를 위한 새로운 영웅들을 맞이하고 있지만, 그래도 그를 계속 기억할 것 같다.

 

나의 청춘의 한페이지를 함께해줘서 고마워 '블랙팬서', 채드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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