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잔 밑이 어둡다더니.. 선인들의 말씀은 틀린 것이 없다. '브라운씨 2호점'
지난번 카이막을 찾아 떠난 이대투어 이후, '카이막'의 맛에 눈을 떠버렸다.
심각하게 터키 여행을 고민하던 차에 발견한, 멀지않은 곳에 카이막을 판매하는 카페를 찾았다. 카이막을 판매하는 곳은 서울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인데, 이렇게 멀지 않은 곳에서도 카이막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어떻게보면 행운이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하하하;;)
우장산에 위치한 '브라운씨'는 본점과 2호점이 나뉘어 있는데, 2호점의 공간이 월등하게 큰 편이다. 전형적인 홍대 감성을 강서구 프리미엄에 힘입어 넓게 운영하는 카페 느낌이랄까? 건물 외관과 함께 문을 열고 들어서면 시끌시끌한 소리와 탁 트인 개방감이 인상적이었던 공간. 넓은 좌석 치고는 좌석이 상대적으로 적은 느낌이었는데, 반려견 동반이 가능하기 때문에 멍멍이들이 돌아다닐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을 확보하기 위함이 아닐까 싶다.
'카이막'을 판매하는 곳으로 포지셔닝되어 있지만, '브라운씨'는 반려견 동반이 가능한, 브런치 카페다. 본디 이런 포지션의 공간은 한번 자리잡고 오랜 시간 본인의 작업하는 사람들이 가득차 있는 공간이지만.. 동네 특성 때문인지 아주머니들이 삼삼오오 높여 데시벨 경쟁을 하는 곳이 되어버렸다. 이런 아주머니들과 경쟁이라도 하듯, 매장 내 음악소리도 상당히 큰 편인데 특히 베이스가 너무 강조되어 있어 소리에 예민한 사람이라면 불편함을 느낄수도 있겠다는 생각.
아끼지 않아도 될 만큼 넉넉한 카이막, 저지방 우유와 함께하는 깔끔함이 인상적
'브라운씨'를 방문한 목적이라고 할 수 있는 '카이막'은 결론부터 말하자면, 깔끔하고 좋았다.
'브라운씨'는 브런치 메뉴로 판매하고 있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이전에 방문했던 '모센즈 스위트'와는 달리 저지방 우유와 함께 하나의 세트로 판매하고 있는 점이 독특했다. 카이막의 양도 아껴먹어도 되지 않아도 될만큼 큼직한 한스푼이었는데, 아껴먹기 위해 잼 바르듯 골고루 펴바르지 않고 한움큼 얹어 빵과 함께 즐기는 만족감이 있다.
우유는 카이막을 만들고 난 뒤에, 남는 우유를 커피에 활용하지 않고 메뉴로 구성하여 제공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지방이 빠진 우유라 그런지 담백한 맛이 카이막에 곁들여진 꿀과 조화를 이루는 맛을 만들어내는데, 경험해볼만 하다.
아쉬운 부분은 역시 '소리'에 대한 관리. 이 근방 동네 카페들이 그렇듯 아주머니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수다를 떨면 수다 소리가 사실 집중하기 좋은 데시벨은 아니다. 이를 덮기 위해 음악소리도 덩달아 커지면서 '시끄러운 음악 + 수다소리'가 경쟁적으로 소음으로 변하고 있는 것 같아, 조금 더 신경 써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거기에 더해져서 직원분들이 조심성 없게 일하는 소리도 전해져 공간에 대한 만족감을 크게 떨어뜨리는 느낌.
확실한 건 이곳은 클럽은 아니니까, 이 정도로 베이스가 강조되는 스피커를 쓸 필요가 없다! 베이스가 강조되는 음악이 아닌데도 베이스 진동이 전해지는 건... 심각하게 음향 세팅을 다시 해볼 필요성이 있다. 다음 방문에는 꼭.. 베이스가 조정되어 있기를 바라며... 조금 더 카페에 어울리는 선곡으로 센스가 더해지기를 바라며.. (좋아하고 싶은 공간에 대한 아쉬운 잔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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