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문화가 익숙치 않은 인도에서 제 2의 스타벅스로 떠오르는 커피 맛집, '블루 토카이'
기호식품만으로 한 나라의 문화를 예단하는 것은 조심스럽지만, 인도는 차문화로 대변되는 영국 문화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나라이기도 하다. 때문에 커피보다는 차문화가 대중적이며, 우리가 흔히 '커피 한잔하러 가자'라는 말과 같이 '티'(보통은 짜이를 지칭한다)를 마시자는 말이 일상적인 곳이라 커피 문화가 일상적인 한국 사람들이 인도 출장을 가게되면 갈만한 카페는 글로벌 브랜드 '스타벅스' 뿐이라는 사실에 답답함을 느끼기도 한다.
그런 인도에 최근들어 '커피'에 대한 인식이 변하고 있나보다. 제2의 스타벅스와 같이 떠오르고 있는 커피 브랜드 '블루 토카이'는 인도 자국 커피브랜드로 로스터스라는 명칭으로 대대적으로 인도 사람들의 삶 곳곳에 침투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매장에서 뿐만 아니라 집에서도 커피를 즐길 수 있도록, 방문했던 모든 카페에서 커피 기구와 원두를 판매하고 있던 점이 인상적인 부분.
더운 열대지방 사람들이 대체로 단 음료를 좋아하기 때문에 인도에서는 커피 특유의 씁쓸하고 고소한 맛을 선호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로스터리가 성행하고 있다는 점 자체가 인상적인 부분이었다.
인도에서 즐길 수 있는 괜찮은 커피와 높은 수준의 크로와상의 조합이 매력적인 '골프코스 로드 지점'
블루 토카이의 전략은 광범위하고도 독특한데, 단독 브랜드보다는 다른 브랜드와 함께 매장이 구성된 '기생'의 형태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골프코스 로드 지점은 'Suchali'라는 베이커리와 같이 운영되고 있었는데, 갤러리아 마켓에 위치한 블루 토카이는 서점 내부에 같이 운영되고 있다. '커피' 하면 떠오를 수 있는 장소, 메뉴들과 '기생'의 형태로 매장이 운영되는 점이 인상적. (그렇다고 해서 매장 간판이 서점이나 베이커리가 메인인 것은 또 아니다.)
한국 사람들이 인도에서 느끼는 부족한 몇가지 중 하나로 꼽을 수 있는 것이 '베이커리'일텐데, 골프코스로드 지점은 이 2가지 페인 포인트를 정확하게 짚어내는 부분이 있어 굉장히 만족스럽다. 아침 출근길 들르기 딱 좋았던 위치에 있어서, 아침밥보다는 크로와상에 커피 한 잔이 내게는 더 절실했을지도..
인도를 추억할만한 아이템이 하나 더 늘었다는 것만으로 만족스러웠던 장소. 방문할때마다 발전을 거듭하는 인도의 생명력에 또 한번 놀라는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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