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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Gourmets

[고속터미널] 미국스타일로 재해석한 중식의 맛, '차알(Cha 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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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재해석한 캐주얼하고 힙한 미국스타일 중식 레스토랑 '차알(Cha R)'

 

성수동에서부터 보이기 시작한 아메리칸 차이니즈는 미식의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어가고 있다. '아메리칸 차이니즈'라고 일컫는 미국식 중화요리는 전세계 각국으로 퍼진 화교들로 인해 발전한 요리로, 한국식 중화요리와 마찬가지로 일반적인 중화요리와는 전혀 다른 한 장르로 자리매김했다. 광동 요리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채소보다는 고기를 더 많이 사용한다는 점, 다양한 향신료보다는 화학조미료로 맛을 내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점이 특징인데, 대표적인 이미지로는 영화에서 자주 보이는 종이박스에 투박하게 담겨진 면요리를 상상하면 이해하기 쉽다.

'차알'은 최근 한국에서 대세로 자리잡은 '아메리칸 차이니즈' 기반의 레스토랑으로 한국의 어느 음식점들이 그렇듯 저렴한 포지션보다는 조금 더 고급화되어 있다. 때문에 아메리칸 차이니즈 비스트로라는 말 보다는 브라세리를 강조하는 것 같다. (레스토랑을 구분하는 방법 중 하나로 비스트로는 조금 더 대중적이고 서민적인 느낌이라면 브라세리는 파인다이닝보다는 격식을 덜 차려도 괜찮지만, 비스트로보다는 고급스러운 음식점을 뜻한다.)

쟁반짜장과 비슷한 느낌의 '차우멘', 마라향이 물씬 풍기지만 접근하기 어렵지 않은 '마라탕면'

 

한국 중식당에서 짜장면과 짬뽕을 기본으로 판매한다면, 이곳 '차알'에서는 '차우멘'과 '마라탕면'이 그 역할을 대체할 수 있다. 기름에 볶은 면 요리를 뜻하는 '차우멘'은 오징어, 새우, 달걀, 피망 등 갖은 채소와 굴소스를 면에 볶아낸 요리인데 언뜻보면 비주얼은 쟁반짜장에 가깝다. 굴소스를 메인으로 볶아낸 면이라 그런지 감칠맛이 풍부한 점이 인상적. 맛은 분명히 짜장면과는 다른데 짜장면을 먹는 것 같은 묘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흔히 아는 그 마라탕에 면과 차돌을 얹어낸 '마라탕면'은 마치 차돌짬뽕을 연상시킨다. 칼칼한 맛이 혀끝부터 때려오는 짬뽕과는 달리 마라탕 특유의 화한 맛이 인상적인 국물에 기름진 차돌이 꽤나 잘 어울리지만, 마라탕 매니아라면 아쉬움이 남을 수도 있을 정도로 가볍다. 화한 맛은 살아있지만, 매운 맛은 강하지 않아서 모든 사람들을 즐기기에는 좋은 느낌. '아메리칸 차이니즈'라는 장르적 특징을 생각해보면, 대중적인 맛을 추구하는 것이 식당 컨셉에 맞을 수 있다는 생각이다.

파미에스테이션 2층 제일 안쪽에 위치해있어 마음먹고 찾아가야 발견할 수 있는 곳이지만, 그렇기에 음식 자체는 만족스럽다. 콜라에 레몬을 곁들여주는 센스까지.. 서울을 떠나거나 되돌아왔을 때, 리프레쉬하는 기분으로 음식을 택한다면 방문하기에 좋은 장소. 다음 방문 때는 맥주와 함께 즐기기 좋은 '몽골리안 비프'나 '제너럴 쏘 치킨' 등을 곁들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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