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껏 본 적 없는 마블의 극한 상상력! 광기의 멀티버스가 깨어난다.
끝없이 균열되는 차원과 뒤엉킨 시공간의 멀티버스가 열리며 오랜 동료들, 그리고 차원을 넘어 들어온 새로운 존재들을 맞닥뜨리게 된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 속, 그는 예상치 못한 극한의 적과 맞서 싸워야만 하는데...
가볍게 보는 SF영화라는 말이 사라진, 영화를 위해 공부해야하는 시점
'마블 유니버스'라는 세계관 아래 진행되는 영화들은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 영화를 제대로 이해하고 싶다면, 지금 당신이 선택한 그 영화만을 분석해서는 안된다는 것. '마블 유니버스'로 통칭되는 거대한 세계관 속의 한 장면에 불과한 그 영화를 이해하고 싶다면, 마블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상영되는 모든 영화를 관람해야만 비로소 그 영화를 오롯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하게 된다.
그야말로 우리는 '정보의 과다'에 살고 있다. 과거의 영화가 '레저', '휴식'의 일환으로 기능했다면, 현대의 영화관은 한 세계관을 표현하고 관람객은 창작자가 던지고자 하는 메세지를 해석해내야 하는 일종의 '학문'의 장이 된 것 같다. '마블 유니버스'도 페이즈 1이 초등학교 교육과정이었다면, 이제는 자율학습이 필요한 중고등학교 교육과정에 진입한 것 같다.
기존의 영화를 모두 섭렵하는 것을 넘어서 이제는 디즈니 플러스 OTT를 통해 방영되는 마블 드라마도 선행학습을 해야한다. 그것만으로도 부족하다고 여기는 사람은 정규교육과정을 넘어, 만화 상에서 구현된 각종 개념들을 선행학습하려는 노력까지 보이기도 한다. (실제로 이 전략은 매니아들을 상대로 굉장히 유효한 전략이었고, 마블 영화가 시리즈 내내 메가히트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마블 영화의 방향성에 대한 아쉬움을 뒤로 제쳐두고, 영화 자체만을 본다면 마블 영화치고는 큰 임팩트가 없는 그런 영화.
앞으로의 전개에 큰 영향을 주게되는 '멀티버스'라는 소재를 풀어내는 영화이기에 거는 기대감, 베네딕트 컴버배치라는 배우에 대한 신뢰감, 스파이더맨을 연출한 '샘 레이미' 감독의 타이틀이 영화에 대한 기준을 너무 높게 잡아버렸는지도 모른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단일 영화보다는 다음 어벤져스를 위한 예습이라고 생각하는 편이 마음은 조금 더 편하다. (신동사를 봤어야 하나하는 후회보다는 신동사도 보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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